＂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심장박동을 느껴도 괜찮습니다. 아버지의 일부가 있으니까요＂

(이슈타임)이진주 기자=아버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한 신부의 사연이 전해져 주위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6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교회에서 열린 신랑 폴 메이너와 신부 제니스테피안 메이너의 특별한 결혼식에 대해 전했다.

으레 신부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하지만 제니는 그럴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 마이클 스테피안씨가 10년전 도둑의 총에 맞아 사망했기 때문.

갑작스레 사망한 마이클씨는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다. 그중 마이클씨의 심장을 아서 톰 토마스라는 남성이 기증받았다. 아서씨는 무려 16년동안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심장을 기증받은 아서씨는 고마운 마음에 남은 마이클 가족에게 지난 10년간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제니는 아버지의 일부라도 결혼식장에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아서씨에게 편지를 썼다. 아버지 대신 자신의 손을 잡고 결혼 식장 복도를 걸어달라는 부탁이었다.

아서씨는 흔쾌히 이를 허락했다. 그는 제니의 결혼식에 맞춰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아서씨는 결혼 참석에 대해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결혼식에 입장하기 전 제니에게 "괜찮다면 내가 당신의 손을 남편에게 넘겨줄 때 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심장박동을 느껴도 괜찮습니다. 아버지의 일부가 있으니까요"라고 제안했다. 제니는 기쁘게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니는 "드디어 우리 가족이 모두 모였다"며 "아버지의 일부라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