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해저, 340년 숙성된 17세기 치즈 발견

국제 / 박혜성 / 2016-07-30 13:09:48
  • 카카오톡 보내기
차가운 바닷물·낮은 염도 등 영향으로 보존 상태 양호
발트해 해저에서 무려 340년 숙성된 치즈가 발견됐다.[사진=Dailymail]

(이슈타임)이진주 기자=17세기에 가라앉은 난파선에서 무려 340년간 숙성된 치즈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1676년 스웨덴 남부 발트해에서 침몰한 전함 크로난호 잔해를 살피던 잠수부들이 해저에 묻혀있던 질그릇에서 치즈와 효모 냄새가 나는 단단한 유제품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치즈는 물이 새지 않는 그릇 안에 고이 보존돼 있었으며, 강렬한 냄새로 유명한 프랑스 푸른곰팡이 치즈인 로크포르 치즈와 비슷한 냄새가 났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치즈는 발트해의 차가운 바닷물과 낮은 염도 덕분에 340년간 무사히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즈가 담긴 그릇 또한 두꺼운 퇴적층 아래에 묻혀 부식되지 않았다.

크로난호는 발트해 역사상 최대 해전으로 불리는 욀란드 섬 해전에서 덴마크-네덜란드 연합함대와 싸우다 침몰했다.

이후 해양 고고학자 안데스 브란첸이 1980년 처음으로 해저에 있는 난파선을 발견했으며, 지금까지 배에서 다이아몬드, 금화, 청동 대포, 그릇, 항해 장비 등 유물 3만점 이상이 인양됐다.

그동안 크로난호에서 발굴한 밀가루, 동물 뼈, 술 등은 역사학자들에게 있어서 17세기 사람들은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치즈는 분석을 위해 스웨덴 농업과학대학으로 보내졌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