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경비 로봇, 생후 16개월 아기 공격 사고 발생

국제 / 박혜성 / 2016-07-14 1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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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향해 돌진해 넘어트린 후 몸 밟고 지나가
실리콘밸리 쇼핑몰에 있는 보안용 무인 로봇이 어린 아기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Wall Street Journal]

(이슈타임)김대일 기자=미국 실리콘밸리의 쇼핑몰에서 경비용으로 쓰던 로봇이 어린 아이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에 있는 쇼핑몰 '스탠퍼드 쇼핑센터'에 배치돼 있던 경비로봇 'K5' 중 한 대가 부모와 함께 이곳을 지나가던 생후 16개월 아기 하윈 쳉을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달려든 로봇과의 충돌로 쳉은 엎어졌으며, 그 후 로봇이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여 쳉의 발 위를 밟고 지나갔다.

다행히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를 끌어당겨 더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아이는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다리가 부어오르고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부모는 '로봇이 아들의 머리를 쳐 아이가 바닥으로 넘어졌다. 이후에도 로봇은 폭행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면서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사건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를 일으킨 로봇은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나이트스코프'라는 신생기업이 만든 제품이다.

거대한 탄환을 세워 놓은 것처럼 생긴 이 로봇의 높이는 1.52m, 길이는 91.4㎝, 너비는 81㎝이며 무게는 136㎏에 달한다.

이 로봇은 비디오 카메라, 열 화상 센서, 레이저 거리 측정기, 마이크, 자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있어 주변의 정보를 분석, 담당 구역에서 발생한 비정상적 소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지명 수배자 등 이상 징후를 포착해 이를 통제 센터에 전달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스탠퍼드 쇼핑센터는 주변에 수상한 활동이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지난 해 K5를 도입했다.

현재 로봇 개발업체와 쇼핑몰 관리사무소는 일단 경비로봇을 철수시키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나이트스코프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회사 임직원들이 쳉 가족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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