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임]존 리 옥시 전 대표, 조사 위해 검찰 출석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05-23 14: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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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판매량 가장 높았던 시기 옥시 최고경영자 재직
존 리 옥시 전 대표가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신원근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존 리 전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23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존 리 전 대표를 소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존 리 전 대표는 '부작용 민원을 받았느냐',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말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영어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제가 아는 것을 검찰에서 다 얘기하겠다.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애도한다'고 밝히고 조사실로 향했다.

현장에는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나와 존 리 전 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그의 발언 도중 일부 관계자가 옷을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존 리 전 대표는 더 이상 발언하지 않고 취재진 사이를 지나 청사로 들어갔다.

사태의 책임이 있는 옥시 최고경영자 출신 외국인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리 전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다

이 시기는 살균제 판매고가 가장 높았던 때인 만큼 피해자 수도 가장 많은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가슴통증'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도 안전'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제품 판매 당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부작용 민원을 보고받았다면 왜 적절한 조치를 안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법인의 성격과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국내법인의 중대한 경영상 판단에 일정 부분 개입한 게 아닌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존 리 전 대표가 옥시 인수 후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인 데다 컴퓨터'경영 등을 전공해 화학물질 취급 분야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영국 본사 개입론'을 뒷받침한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존 리 전 대표의 처벌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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