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논란' 폭스바겐, 美·日과 달리 한국에서만 보상 조치 없어

금융 / 박혜성 / 2016-05-20 11: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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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발생해도 여전히 잘 팔리기 때문"
폭스바겐이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된 별다른 보상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사진=Guardian]

(이슈타임)강보선 기자=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하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한국에서는 별다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7일부터 일본'일본에서 '골프' 가격을 16만엔(약 172만원) 내린 250만엔(약 2700만원)에 판매 중이다.

또한 '폴로' 시리즈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고 같은 시리즈에 신규 엔트리 모델을 도입해 최저 250만엔에 팔고 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은 일본 고객을 위해 서비스도 개선했다.

폭스바겐은 '오토론'으로 차량을 구매한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범퍼와 사이드미러 파손 시 1회를 무상 수리 해주며, 차량 문제 발생 시 차 견인 및 숙박을 알선 해주는 24시간 서비스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도 파격적인 조치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최근 미국 환경 당국 등과 협의를 거쳐 미국에서 판매한 조작 차량의 환매나 금전보상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60만대 가운데 50만대가 매입 대상이다.

또한 폭스바겐이 피해를 본 미국 소비자에게 1인당 5000달러(약 566만원)씩 배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경우 미국 소비자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모두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관련해 미국 외에는 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한국 피해자들은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리콜 계획도 언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심지어 폭스바겐은 환경부에 부실한 리콜 계획을 냈다가 퇴짜를 맞기도 했다.

미국, 일본과 달리 한국이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폭스바겐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는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신뢰 회복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우고 있는데 한국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는 여전히 폴크스바겐 차량이 비교적 잘 팔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출가스 논란이 발생한 지난 해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티구안 2.0 TDI BlueMotion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이 때문에 논란 발생 직후 국내에서 폭스바겐이 3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을 도입한 것도 일시적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 판매용 처방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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