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요양급여 받아 다른 여자를 만났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어버이날 친부를 살해한 남매가 영장실질검사에서 아버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전 친부살해 용의자 딸 B(47)씨와 아들 C(43)씨는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검사에 출석했다.

영장실질검사를 앞두고 사전접견한 변호사에게까지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남매는 영장 담당 판사 앞에서 아버지에 대한 분노만 쏟아 냈다.

그러나 아버지를 살해했는지 인정 여부와 살해 동기를 묻는 판사의 추가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진술을 거부했다.

C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성적 학대와 폭행을 당했다"며 "아버지가 교통사고 후유증과 치매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요양급여를 받아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말을 지속해서 한 바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에게 자백을 받지 못했지만, 살해 정황이 확실한 만큼 이날 오후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고 전날에 이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B씨 남매는 지난 8일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부를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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