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임]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롯데마트 측 사과 거부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04-18 15: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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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 하루 앞두고 사과한 것은 '면피용'"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자들이 롯데마트 측의 사과를 거부했다.[사진=JTBC 뉴스]

(이슈타임)신원근 기자=롯데마트 자체브랜드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자들이 롯데마트 측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18일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피해 보상이 필요한 분들의 선정 기준과 피해 보상 기준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며,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준비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회견장을 방문한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는 김 대표의 회견이 끝나자마자 '정상적인 대한민국 기업이라면 정부가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밝혔을 때 피해자들 앞에 사과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5년이 지나 검찰에서 관련자를 소환하겠다고 나오니까 이제서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이미 지난 2011년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해당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했음에도, 5년 넘게 침묵하다가 관련 임직원들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사과와 보상을 언급하는 것은 '면피용'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우리가 영국 옥시 본사까지 찾아가고 가해 기업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뛰어다니는 동안 가해 기업들 가운데 피해자를 만나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 때문에 부인과 딸을 잃은 유족 대표 안성우씨도 '만약 롯데가 진심으로 사과할 뜻이 있었다면 기자회견 전에 피해자들에게 연락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 피해자들을 한 번 만나지도 않다가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울러 피해자들과 동행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도 '롯데마트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사과한 것은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검찰에 사과한 것'이라며 '피해 조사도 검찰에 미루지 말고 롯데마트가 직접 신고 센터를 만들어 피해 신고를 접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옥시' 이슈타임라인
[2016.04.18]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롯데마트 측 사과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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