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정계 은퇴' 발언 관련 모호한 입장 밝혀
-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04-14 13:31:33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지역 참패로 인한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14일 문 전 대표는 이날 홍은동 자택 앞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은퇴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며 선거에 대한 평가는 당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호남의 지지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때 드린 말씀엔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진행된 총선에서 더민주는 호남 전체 의석 28석 중 3석만 확보하며 국민의당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14일 문 대표의 발언은 호남 선거전에 완패했지만 전국적으로 원내 1당으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당장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대신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이 구체적인 의미를 물으려 했지만 문 대표는 '자, 이제 가시죠'라며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다만 그는 더민주가 123석을 얻어 원내 1당으로 부상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정말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 정권교체의 큰 희망을 주셨다'며 '우리 역사의 정도, 우리 역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특히 우리 국민이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무엇보다도 감격스럽다'면서도 '우리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 국민들이 우리 당이 더 노력하도록 회초리도 함께 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더 겸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또한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고군분투 수고했다.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효과에 대해서는 '호남 민심을 달래는 데는 별로 효과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고, 문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본인 생각이 어떠냐에 달려있는 것이지, 제3자가 이렇고 저렇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문 전 대표와 김 대표는 총선이 끝난 후 따로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은퇴 발언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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