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전국 곳곳 주민들이 식수 및 생활용수 부족

경제/산업 / 박사임 / 2016-01-30 15: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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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한파로 먹을 물도 없어요"…일부 지역 식수 '비상'
충북 북부지역 산간마을 곳곳에서도 주민들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최근 강력한 한파까지 겹치면서 소방차 등을 이용해 물을 공급받는 지역이 산간과 섬마을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28일 현재 전국적으로 차량을 이용한 운반급수나 상수도 제한급수 등 비상급수가 이뤄지는 지역은 인천 옹진군과 전남 신안군을 포함해 4개 시·군 119개 마을이다.

지방상수도가 보급된 지역이 103개 마을,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 16개 마을이다.

비상급수를 받는 주민은 70667가구 1만5298명에 이른다. 이는 가을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11월 2일 1만1890명(5987가구)에 비해 34% 상승됐다.

반면 이들 지역은 모두 상수원에 물이 없어 비상급수가 이뤄지는 곳이다.

이로서 최근 한파로 상수도관이 얼거나 터져 식수를 구할 수 없는 지역까지 포함하면 전국 비상급수 지역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측정된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개 시·군에 283차례에 걸쳐 1095t의 물을 공급했다. 환경부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지역이다.

강원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부족한 식수와 용수 확보에 나선 산간마을도 적지 않다.

인제군 남면 정자리에 사는 40·50여가구 주민 80여명은 최근 한파로 계곡물이 꽁꽁 얼어붙어 간이상수도를 통한 용수 공급을 받지 못해 식수난을 겪었다.

주민들은 꽁꽁 언 계곡의 얼음을 중장비로 깨고, 비닐을 덮고서야 겨우 마을 간이상수도로 이어지는 물길을 확보했다.

충북 북부지역 산간마을 곳곳에서도 주민들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충주시 신니면 모남리 도원마을에는 이달 24일부터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최근 계속된 추위로 수도관이 몇 차례 얼어붙어 말썽을 부리다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자 아예 물이 끊기고 말았다.

반면 설거지와 빨래 등을 위한 생활용수 부족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소방차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소방본부도 28일에만 20개 마을 및 시설 등에 109t의 생활용수를 소방차로 지원했다.

극심한 한파는 일단 물러갔지만 극심한 추위가 또 찾아오고, 비나 눈이 충분히 오지 않으면 이같은 물부족은 당분간 지속하거나 확산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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