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신용카드로 현금화 쉬운 금·담배 사들여 되팔아온 일당 검거
- 경제/산업 / 박사임 / 2016-01-28 13:33:37
인터넷으로 구한 신용카드 정보 마그네틱 카드에 덧씌워 복제
(이슈타임)정영호 기자=인터넷에서 산 해외 발급 카드 정보로 신용카드를 복제해 현금화하기 쉬운 금·담배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온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이자 복제책 이모(46)씨와 구매책 정모(45)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이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신용카드 정보 249건으로 복제한 신용카드로 882차례 금과 담배 등 2억 700만원 상당을 구매하려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다단계 화장품 판매업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은 과거 신용카드 복제 사건으로 처벌받았던 총책 이씨의 ·구매책을 맡으면 수익금의 60%를 주겠다·는 제안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 등 복제책 2명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 건당 10만·30만원에 브라질·미국·캐나다 등 해외에서 발급한 신용카드 정보를 샀다. 카드번호, 유효기간, 소유자 성명 등이 담긴 이 정보는 해외 조직이 유명 관광지에서 결제된 정보를 빼돌려 판매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복제책은 서울 관악구의 다단계 화장품 사무실에서 노트북과 복제 장비로 이 정보를 다른 신용카드 마그네틱 선에 덧씌우는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복제했다. 마그네틱 신용카드는 최근 보급되고 있는 IC 신용카드와는 달리 복제가 손쉽다는 점을 노렸다. 이후에는 구매책의 몫이었다. 정씨 등 구매책은 전국의 금은방을 돌며 현금화하기가 쉬운 금팔찌 등을 구매해 되팔았다. 하지만 복제한 신용카드가 분실 신고가 됐거나 한도가 차 결제 승인이 몇 차례 거절돼 업주들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이들은 마침 가격이 오른 담배로 품목을 바꿨다. 전국 편의점이나 마트를 돌며 한 군데에서 담배 1·2보루씩을 집중적으로 구매하고서 인터넷이나 지인을 통해 판매해 현금화했다. 총 800여차례 결제 시도를 해 실제로 승인된 건수는 260여회였고, 금은 4700만원어치, 담배는 4500만원어치를 샀다. 금은 시세대로, 담배는 구매 가격의 60%가량에 되팔았다. 하지만 복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추적으로 이씨 등 3명은 작년 2월 서울에서 먼저 검거됐다. 복제 장비를 챙겨 잠적한 김모(47)씨는 작년 12월 신용카드 3장을 추가로 복제하고서 담배 700만원 상당을 사들여 되팔다가 이달 20일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마그네틱 신용카드로 담배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고객이 있을 때는 신용카드와 매출전표를 대조해 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 2018년으로 예정된 IC신용카드 전환을 조기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들이 신용카드 정보를 구한 해외 사이트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 차단하게 하는 한편 시중에 판매한 담배의 유통 경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총책이자 복제책 이모(46)씨와 구매책 정모(45)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복제 신용카드로 담배를 구매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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