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그제' 사우디·홍콩 달러, 투기세력 공격 시달려

금융 / 박사임 / 2016-01-18 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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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관리국 금융과 통화 안정 주춧돌이라면서 제도 바꿀 계획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홍콩의 통화가 투기세력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박상진 기자=미국 달러에 환율이 고정(페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홍콩의 통화가 투기세력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나라는 지난해부터 미국 달러의 강세와 유가 하락 속에 자국 통화를 힘겹게 방어하고 있다.

홍콩 달러와 사우디 리얄화에 대한 파생상품 거래를 보면 많은 트레이더들은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아르헨티나처럼 사우디와 홍콩도 통화 절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우디는 다른 중동의 석유 수출국들과 마찬가지로 유례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70% 하락한 유가로 달러 보유액은 급감했다.

사우디 리얄화의 선물 가격은 역대 최저인 3.8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현재의 달러당 3.75 리얄 페그보다 2% 약세를 보인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페그제 종말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달러는 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주에 1992년 이후 이틀간 하락폭으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환율은 미국 달러당 7.795 홍콩 달러로 기록됐다. 홍콩 달러는 7.75∼7.85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 홍콩은 외환보유액이 막대하고 30년간 지속해온 페그제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투기꾼들이 결국 패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페그제는 홍콩 등이 1997년과 2008년의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와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합쳐서 1조달러로 수년간의 수입과 지출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통화 절하는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의 지위를 흔들리게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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