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재판 중에도 오히려 큰소리 치며 당당한 모습

경제/산업 / 박혜성 / 2016-01-16 10: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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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유족 "사람 죽여놓고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나"
'트렁크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일곤이 계속되는 재판에도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트렁크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일곤이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르는 모습을 보여 유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1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증인석에 앉은 피해자의 여동생 주모씨는 '사람을 죽여놓고선 어떻게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느냐'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김씨는 그간 세 차례 공판에서도 김씨는 변호인 없이 재판을 받겠다거나,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계기가 된 '영등포 폭행사건'을 먼저 재조사 해달라는 등 궤변을 늘어놓으며 재판 진행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김씨의 태도는 이날 공판에서도 변함없이 당당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영등포동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를 몰던 A씨와 차선 문제로 다퉜는데, 당시 경찰은 김씨는 기소 의견으로, A씨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A씨를 살해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씨에 대한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영등포 사건에 대한 정식 재판이 지난달 끝났는데, 법원은 피해자의 억울함을 없애줘야 할 직분을 저버렸다'고 큰소리쳤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주모씨는 '永湧?김씨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피해자인 언니의 생일이 12월 25일이었다고 말하며 '남들은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하면서 보냈는데''라고 눈물을 쏟았다.

주씨는 '아무리 억울해도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니는 한 아이의 어머니였고 우리 부모님의 딸이었다'라며 목소리를 떨었다.

이날까지 모든 공판에서 방청석을 지킨 주씨는 이어 '재판이 한 달에 한 번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힘들다'며 '유가족 마음을 헤아려 재판을 빨리 진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판을 진행하던 하현국 부장판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벌해야 함을 헤아려 달라'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한 다섯 번째 공판은 다음달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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