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안전이 최고" vs "반등에 베팅"
- 금융 / 박사임 / 2016-01-13 13:39:53
안전자산 금 거래 활발…주식형펀드 나흘간 3000억 유입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저금리 기조 속에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금의 흐름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중국 위안화 약세와 증시 폭락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이 확산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증시 반등을 노린 베팅 도 활발해지는 등 투자 성향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금 시장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9.5㎏으로, 지난달(5.4㎏)보다 75% 가량 늘어났다. 지난 4일 1.3㎏에 불과했던 금 거래량은 국제 금값이 지난 한 주 동안 4% 가까이 급등하면서 덩달아 늘었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동안 17.8㎏이 거래됐다. 12일 금 시세는 작년 말 종가(g당 4만670원)보다 4.28% 오른 4만2410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초부터 크게 흔들리면서 안전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금 값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동안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맞물려 달러 강세가 나타나며 금 값도 하락해 왔다. 애초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금 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증시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며 금 값은 오히려 올랐다.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도 투자 심리가 몰리며 장내 채권거래도 늘었다. 거래소 채권시장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9조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 채권 거래량은 10조1696억원으로, 역대 일 거래량 규모로는 5위를 기록했다. 작년 한해 일평균 거래량은 7조1070억원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이슈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했다 고 설명했다. 연초 대내외 악재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일 연 2.01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연 1%대 진입이 임박한 상태다. 다만 전날에는 중국 위안화 약세가 다소 누그러지며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단기자금 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지난 8일 9천422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31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총 8조9천98억원이 순유입된 상태다. MMF의 설정액은 102조1114억원, 순자산은 102조8765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이처럼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보고 반등에 베팅 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477억원이 순유입됐다. 947억원이 새로 들어왔고, 470억원이 펀드 환매로 빠져나갔다. 지난 5일부터 4거래일간 순유입된 금액은 모두 3004억원이다. 코스피가 중국 증시 급락과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약세를 보이며 1,900선 이하로 떨어지자 향후 증시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에 들어오려는 수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형 펀드로도 지난 8일 닷새만에 29억원이 순유입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밖에 중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 중에서는 메자닌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메자닌 펀드는 채권에 투자해 꾸준한 이자를 받으면서 주식 가격 상승시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신주를 발행해 매매 차익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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