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IB시장 장악하라'…금투업계 각축전 예고
- 금융 / 박사임 / 2016-01-03 13:26:07
ISA 도입에 공룡 증권사 탄생…조직개편 등 격전 채비
(이슈타임)박상진 기자=병신년(丙申年) 새해에는 자산관리 및 IB(투자은행)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선을 보이고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통합으로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는 등 경영 환경의 격변에 따라 생존을 위한 변신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연말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마무리짓고 임전 태세를 갖춰 놓은 상태다. 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WM(자산관리) 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자산관리 영업과 상품 기획 업무를 통합 수행하기로 했다.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자문기반 서비스를 정착시키고 고객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영업모델로 변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삼성증권도 지난달 8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상품 리서치를 맡는 'WM리서치팀'을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고객전략실'을 'CPC(Customer-Product-Channel)전략실'로 바꾸고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과 채널 전략을 총괄하기로 했다. 종전 초우량 고객을 전담하던 'SNI사업부'와 온라인고객 전담 '스마트사업부'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은 본사의 조직체계를 고객 중심으로 혁신하고 자산관리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이라는 대어를 품에 안게 된 미래에셋그룹은 주특기인 자산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불려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자산관리서비스 강화를 위해 고객자산운용담당을 고객자산운용본부로 격상시키고 지역본부 체제를 재정비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자산관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과 욕구가 한층 커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을 보인다. 특히 새해에는 ISA가 도입되는데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제도가 한시적으로 부활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증권사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금융투자협회도 최근 WM서비스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WM서비스본부는 연금'일임'자문'금전신탁'펀드판매 등 은행 및 보험을 비롯한 금융사의 자산관리 기능을 총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금투업계는 이와 함께 새해 IB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로 자기자본 8조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 탄생이 예고된 만큼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한 자체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인수금융을 강화하고자 IB본부 산하에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했고, NH투자증권은 범농협 그룹의 PE(사모투자) 기능을 통합'전담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독립 사모투자(PE)를 목표로 하는 PE본부를 IB사업부 내에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종전의 기업금융본부를 IB 1본부, IB 2본부로 세분화하고 프로젝트금융본부, 퇴직연금본부까지 한데 묶어 4본부 체제의 'IB그룹'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룹장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담당하던 김성환 전무가 맡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 실패 후 '우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아시아 각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실질적 금융파워를 가진 글로벌 IB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증권은 내년 목표로 IB와 인터넷은행으로의 특화를 제시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는 IB비즈니스 역량을 극대화하고자 IB그룹의 '기업금융본부'를 대기업'빅딜 위주의 '기업금융1본부'와 중소'중견기업 영업 중심의 '기업금융2본부' 체제로 이원화했고, SK증권은 IB사업부문의 2개 본부(기업금융, 구조화)를 4개 본부(기업금융1, 기업금융2, 구조화1, 구조화2)로 확대 개편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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