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인 줄 알았더니…' 대포차 트렁크에 친구 싣고 달린 20대

경제/산업 / 박사임 / 2015-12-21 14: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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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라고 차 트렁크 실린 사람이 외치고 있어요."
외제차 트렁크에 실린 남성외제차 트렁크에 실린 남성[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윤지연 기자=지난 18일 오전 6시 10분께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 인근 출근시간 이전이라 비교적 한산한 도로에서 운전 중이던 시민 김모(67)씨는 생경한 장면을 목격했다.

앞서 있던 외제차 트렁크에 사람이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납치를 당해 트렁크에서 탈출하려는 장면으로 생각한 김씨는 다급하게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은 납치 의심 신고 발생에 새벽잠이 쏟아지는 눈을 비비고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현장에서는 "혼다 차량 트렁크에 사람이 걸터앉은 듯 매달려 질주하듯 주행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차량 트렁크에 실려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들이 쏟아졌다.

경찰은 주변 상가의 CCTV를 확보해 신고내용이 사실임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CCTV 화면에는 활짝 열린 혼다 차량 트렁크에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눕혀진 채 골목길을 지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트렁크에 있던 남성은 행인이 지나가자 몸을 일으켜 무어라 소리를 치는 듯 보였다.

차량이 잠시 정차했음에도 트렁크에 실린 남성이 도망가지 않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납치 사건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 해당 차량을 수배했다.

이 차량은 만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오전 6시 35분 광주 동구의 차량번호 자동 판독기에 잡혀 긴급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운전자가 붙잡혔다.

붙잡힌 차량운전자 신모(23)씨는 "차를 사들여 시험 운전하며 친구를 태워 장난친 것"이라고 털어놨다.

해당 혼다 차량은 2014년 서울에 거주하는 소유자가 300만원 빌렸다가 사채업자에게 빼앗긴 대포차량이었다.

몇 사람을 거쳐 되팔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차로 납치의심 소동을 일으킨 신씨는 사건 당일 300만원에 이 차를 사서 친구와 함께 시운전했다.

이 과정에 친구를 태우고 장난삼아 도로를 질주했다.

경찰은 신씨를 대포차를 거래한 혐의로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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