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 2년간 감금·폭행 '몹쓸 아버지'

경제/산업 / 김담희 / 2015-12-21 09: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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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를 안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
2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2년동안 친딸을 감금 및 폭행한 아버지와 동거녀, 동거녀 친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사진=KBS 뉴스 캡쳐]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아버지가 자신의 11살 딸을 2년 동안 집안에 감금하고 학대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딸을 2년동안 감금 및 폭행한 A씨(32)와 폭행에 가담한 동거녀 B씨(35) 그의 친구 C씨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에 이르기 까지 인턴 연수구 연수동 소재의 자신의 빌라에서 친딸 D양을 세탁실, 화장실 등에 감금하고 일주일 넘도록 밥을 굶긴 혐의를 받고있다.

지난 12일 D양은 빌라 2층의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다. 인근 상점에서 신발도 신지 않고 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빵을 훔쳐먹고 있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6년 전부터 동거를 해온 사실혼 관계로 동거녀 B씨의 친구 C씨가 갈 곳이 없어 2년전부터 셋이서 A씨 집에서 머물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셋은 한 집에 살면서 D양에 대한 학대를 이어왔고 A씨와 B씨는 D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밥을 일주일 넘게 굶기기도 했다.

D양이 배고픔에 남은 음식을 찾아 먹으면 옷걸이를 걸어두는 행거 쇠파이프로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A씨와 B씨는 D양이 도말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채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조사과정에서 B씨는 "보기 싫어서 폭행을 했다"고 대답했으며 C씨 역시 아무 이유없이 D양의 머리를 때리거나 세탁실에 감금에 가담했다고 인정했다.

발견당시 D양의 몸무게는 16kg으로 4살 평균 몸무게였고,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현재 D양은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안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양을 아동보호기관에 인계해 보호를 받도록 할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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