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서울대 재학생 유서 남기고 투신

경제/산업 / 박혜성 / 2015-12-18 1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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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자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
서울대학교 학생이 사회를 비판하는 유서를 남긴 채 투신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한 대학생이 수저 색깔 로 결정되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며 투신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와 소방 당국 등은 18일 오전 3시 56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학교 재학생 A(19)군이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서울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에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 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집인 옥탑방에서 투신했다.

이 글을 본 친구의 신고를 받은 구조대원이 긴급 출동했으나 A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A군은 유서에서 제가 일생동안 추구했던 가치는 합리 라면서 하지만 이 세상의 합리는 저의 합리와 너무나도 달라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 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저는 금전두엽을 가지지도 못했으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서에는 ㅇㅇ형이 딱 이때 떠난 것 같아서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 , 나도 형을 따라간다 는 등 선배의 뒤를 따른다는 암시를 하기도 했으며, 우울증 병력도 언급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A군이 사건 전 메탄올을 마셨다고 글에서 언급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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