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대로 바뀌는 '박원순식 정책' 논란
- 경제/산업 / 박혜성 / 2015-12-04 16:54:41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못하면 아프다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통해야 아프지 않습니다.'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시위 당시 버스로 벽을 만든 경찰을 향해 박원순 서울 시장이 한 말이다. 그는 예전부터 SNS를 통해 이러한 말을 수차례 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소통을 주장하는 박 시장이 정작 자신은 시민들과 불통하며 다수의 정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의 새 브랜드 'I'SEOUL'U'다. 'I'SEOUL'U'는 공개 직후부터 온갖 조롱과 비난이 쏟아지며 각종 패러디물이 양산되는 등 엄청난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서울 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반대하는 이 브랜드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기존 'I.SEOUL.U'에서 점의 위치만 살짝 바꾼 후 브랜드를 수정했다며 'I'SEOUL'U'를 발표, 확정해버렸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서울시가 진행 중인 새 브랜드 홍보 이벤트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가 '자신만의 서울브랜드를 만들어보라'며 'I'와 'U' 사이에 'SEOUL'이 아닌 다른 문구를 넣도록 하는 이벤트를 열었지만, 대중들은 'I 막장 U', 'I 하이서울돌려내 U' 와 같은 문구를 올리며 항의하고 있다. ' 지난달 공식 오픈한 고척 스카이돔에 대해서도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열린 쿠바와의 대표팀 평가전을 관람한 시민들은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구장'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이 경기장에서 실제로 경기를 가진 현역 선수들과 야구계 인사들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물론 고척 스카이돔은 박 시장의 전임자인 오세훈 전 시장 때부터 진행된 사업으로, 모든 책임이 박 시장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수익성이 없으니 중단하라는 감사원의 권고를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했다.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 돔 지붕 공사를 졸속으로 추진한 것도 박 시장 취임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박 시장은 자신이 강행한 사업을 어떻게든 완성하기 위해 무려 1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예산을 추가 투입했다. 하지만 그 정도 금액이라면 설계변경 위약금을 다 물어준 후 하프돔으로 변경'완공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게 야구팬들의 입장이다. 여기에 광고 수익도 서울시가 다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 야구팬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이와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 서울 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정책인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유독 아무런 언급이 없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수도권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요금을 최대 400원까지 인상했다. 당시 시민들은 메르스 사태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기습적으로 요금을 인상한 것이 아니냐며 강한 비난 불만을 드러냈다. 여기에 대해서도 역시 박 시장은 모른 척하며 넘어갔다. 이후 2017년부터 서울 지하철 요금이 또 다시 200원 인상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서울시 측은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2015년도에 대중교통요금이 오른다는 지난해 12월 언론보도 당시 '인상여부가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음에도 결국 지난 6월 요금을 올린 바 있다. 무엇보다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의 '2014~2018년 재정관리계획'과 '2015~2019년 재정관리계획' 두 곳 모두 2017년 두 차례에 걸친 지하철 요금 인상안이 포함돼 있어 이런 추세라면 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만약 다시 한번 '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 요금을 올릴 경우 박 시장은 그간 강조해온 서민 이미지에 대해 '이중적 정치쇼'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박 시장은 스스로를 '소통의 달인'이라 칭할 정도로 '소통'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실제로 그는 '서울이 변화와 발전을 하기 위한 열쇠는 '박원순식 소통''이라며 '경청'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집무실 책상 위에 엄청난 분량의 서류 더미가 쌓일 만큼 바쁜 와중에도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근황과 활동을 올리고 시민들의 댓글에 대해 일일이 답장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정작 해명이 필요한 논란과 정책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은 채 못 들은 척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할 때 너무 한 쪽만 생각하고 무조건 밀어붙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천만 시민을 대표해야 할 서울시장이 앞으로도 이러한 태도로 불통 행보를 이어간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 시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박원순 시장의 불통 행보와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사진=박원순 시장 트위터]
공개 직후 엄청난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지만 그대로 강행된 서울시 새 브랜드'">'I'SEOUL'U'.[사진=서울시]
최근 완공된 고척 스카이돔이 리그 개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사진=TV조선 뉴스]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사진=YTN 뉴스]
박원순 시장은 스스로를 소통의 달인이라 자처하며 '경청'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사진=박원순 시장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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