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속 UAE '취직예약' 韓장학생 "해외로 눈돌려 기회 찾아야"

경제/산업 / 박사임 / 2015-11-06 13: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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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석유회사에서 운영중인 석유대학에 한국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해외 석유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민진아씨의 모습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이슈타임)윤지연 기자= 민진아(25)씨 역시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다른 대학생들과 다를 바 없는 취준생 (취업준비생)이었다.

취업 걱정으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지도 교수가 우연히 아랍에미리트(UAE) 유학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 ADNOC이 운영하는 석유대학(Petroleum Institute PI)의 한국 장학생 2명 가운데 1명으로 뽑힌 것이다.

이 장학생 프로그램은 지난해 5월 한국과 UAE 정부의 협약으로 새로 생겨난 기회였다.

전남대 에너지자원공학과 4학년 2학기에 다니던 민씨는 PI의 서류전형을 거쳐 지난해 8월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유학 조건은 매우 좋은 편이다.

학비와 교재, 기숙사가 무료인데다 매월 4천500디르함(약 140만원)의 생활비를 주고 매년 한국에 다녀올 수 있는 항공권도 제공된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조건은 2년의 석사과정을 마치면 ADNOC에 취업이 확정되는 것이다. ADNOC에서의 초임도 억대 연봉인 10만 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중동에 유학을 간다니까 주변에서 중동은 위험한 곳 이라거나 여자를 차별한다 고 걱정하며 말렸다 며 실제로 와보니 UAE는 외국인이 거주하기에 큰 불편이 없었다 고 말했다.

여학생이 긴 바지 또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치마를 입어야 하는 복장 규정을 제외하곤 한국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생활환경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선 책에서만 봤던 암석이나 지질 층을 현장 실습이나 실험을 통해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 라며 PI에 모인 세계 각국의 장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 이라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PI의 첫 한국 학생으로서 유학생활이 만만하지 않았다.

민씨의 경우 한국의 학부과정에서 지질학 관련 과목을 수강하긴 했지만 PI에서 사실상 전혀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더욱 힘이 들었다고 한다.

공부를 엄청나게 시켜요. 게다가 처음엔 영어 때문에 많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기숙사의 중국인 룸메이트와 차츰 친해지고, 한국석유공사와 주UAE 한국대사관에서 멘토 역할을 자임해 매주 찾아와 애로점을 듣고 주변을 살펴 준 것도 정착에 도움이 상당히 됐다.

현재 PI엔 민씨와 같은 한국 학생 8명이 다닌다.

민씨는 한국에서 취업이 매우 어려운데 해외로 눈을 돌려 넓게 기회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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