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망-H&M 출시, 오랜 노숙 끝에 벌어진 아수라장
- 금융 / 김담희 / 2015-11-05 15:50:25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 다수 포함돼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패션브랜드 발망과 H&M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의 노숙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고성과 몸싸움으로 끝나 아수라장이 됐다. 발망과 스웨덴 제조&유통일괄형(SPA)브랜드 H&M의 협업(콜라보레이션)제품이 출시되는 5일 오전 7시쯤.& 중구 명동 눈스퀘어 1층 H&M 매장 앞에 있던 수백명의 대기자들은 1시간가량 뒤 열릴 매장 문을 바라보며 추위에 몸을 움츠렸다. 이들은 협업제품 출시를 기다리며 길게는 일주일가량 노숙을 한 대기자들이다. 앞쪽에 줄을 서 있던 대학생은 언제부터 줄을 섰느냐는 질문에 &닷새 정도인데 날짜 감각이 없어져서 정확히 며칠부터 줄을 섰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지점과 압구정지점에는 개장 직전까지 약 400명,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100명 이상이 줄을 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H&M 관계자는 설명했다. 30명씩 5그룹, 모두 150명이 오전 7시50분쯤 먼저 매장으로 들어갔다. 3층인 협업제품 매장으로 뛰어가다가 다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H&M이 매장 안에서 대기하도록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나머지 인원은 입장순서를 보여주는 팔찌를 받아들고 근처 카페 등으로 흩어졌다. 쇼핑은 8시 정각에 시작됐는데 첫 그룹 30명이 8시10분까지 10분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면 5분 뒤인 8시15분에 두 번째 그룹이 다시 10분간 쇼핑을 하는 방식이었다. 안전상의 문제로 취재진의 매장 내부 접근이 제한됐지만 8시20분쯤 쇼핑백을 한아름 들고 나온 첫 구매자는 내부가 &아수라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와서 닷새간 노숙한 끝에 첫 그룹에 포함됐다는 이모(19)씨는 &쇼핑을 시작하자마자 전부 달려가 물건을 집어들었다&며 &동시에 물건을 집은 사람들이 서로 가져가겠다고 싸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 역시 원하는 물건을 절반도 건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씨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수량이 너무 적어 물건을 못 샀다&며 &계획대로라면 600만&800만원어치를 사야 하는데 13점밖에 못 샀다. 150만원어치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매대 위 물건을 &쓸어담는& 등의 행동을 하자 재고가 있어도 물건을 다시 매대에 채워넣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게 H&M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이 대부분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러&라는 주장도 나왔다. 8시30분쯤 쇼핑백 4개가량을 들고 나온 김담수씨 역시 텐트를 치고 주말부터 노숙을 해 250만원어치를 샀다 그는 &앞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리셀러라고 보면 된다&며 &사는 사람 마음에 따라 값은 몇 배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제품 가격은 티셔츠 4만9000원, 블라우스 11만9000&13만원, 재킷 13만&54만9000원 등인데 발망이 흔히 말하는 &명품&인 점을 고려하면 4&5배의 웃돈을 기꺼이 지불할 소비자들이 있다는 게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리셀러의 설명이다. H&M 관계자들 역시 대기자 중에 지난해 알렉산더 왕 협업제품 판매 당시에도 줄을 섰던 &낯익은 얼굴들&이 있다거나, 대기자 가운데 먼저 직원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 리셀러들은 팀으로 와서 줄을 선 뒤 제품 종류별로 역할을 분담해 구매를 한다고 H&M의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정해진 H&M 마케팅실장은 &첫 그룹이 들어가자마자 2분만에 남성복은 물량이 모두 없어졌다&며 &리셀러도 상당수 있겠지만 이들도 고객이기 때문에 제지할 방법은 없고, 대신 1인당 구매 수량을 스타일과 사이즈별 1개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오전 8시부터 대기 행렬에 가세한 문화센터 강사 윤모(59&여)씨는 원래 패션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협업제품 출시가 워낙 화제여서 현장을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이 광경(노숙 행렬)을 보고 직접 보고 싶어 왔다&며 &점심 전에 들어갈 수 있으면 어떤 종류든 겨울 옷을 한 벌 사고 싶다&고 웃었다.
5일 오전7시쯤 발망-H&M 콜라보에이션 제품의 판매장이 아수라장이 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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