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점원, 호통치는 고객…백화점 끊임없는 '갑질 논란'

경제/산업 / 김담희 / 2015-10-19 09: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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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직원 2명, 정신적인 충격으로 지난 17일부터 휴가내고 출근하지 않아
지난 16일 유튜브에 백화점에서 고객이 점원을 상대로 '갑질'했다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채널A 캡쳐]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최근 한 백화점에서 점원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를 향해 다리를 꼬고 앉아 호통을 치는 고객의 모습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또다시 고객과 판매원 사이의 갑을관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는 백화점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사과하고 있고 고객이 주머니에 손을 넣을채 다리를 꼬고 앉아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며 직원들을 다그치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백화점은 인천의 대형 백화점으로 백화점 측에서는 직원들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자 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뿐 이라고 전했지만 고객의 갑질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영상에 나오는 고객 이모씨(30)가 이날 오후 3시쯤 백화점 1층에 있는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찾아 지난 10일 자신의 어머니가 7년전에 60만원을 주고 산 팔찌와 목걸이를 무상수리 해주지 않았음에 대한 항의로부터 시작됐다.

이씨의 어머니가 매장을 찾았을 때 직원들은 '품질 보증서가 없고 기간이 오래돼 무상수리는 어렵다'고 안내했다.

이에 이씨는 스와로브스키 한국 본사에 전화를 걸어 따졌고, 본사는 무상수리를 해 줄 것을 약속했다.

이씨는 16일 어머니의 팔찌와 목걸이를 들고 직접 매장에 찾아왔고 '본사에서는 무상수리를 해준다고 하는데 왜 어머니가 왔을 땐 안된다고 했느냐. 어머니가 모욕감을 느꼈다'며 1시간 가량 항의가 이어졌다.

스와로브스키 관계자는 항의가 계속되자 '경력 10년이 넘는 '마스터' 직원이 '제가 무릎을 꿇으면 해결되겠습니까?'라고 말하고 무릎을 꿇었다'며 이날 항의가 너무 거세 백화점 고객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의 다른 직원에 따르면 '이씨가 가지고 온 제품은 녹이 심하게 슨 데다 팔에 원래 박혀있던 큐빅도 여럿 빠져 있는 등 무상 수리가 불가능했다'며 '본사에서도 이씨의 항의가 너무 거세 어쩔 수 없이 무상수리를 해주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당시 근처에 있던 다른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서 확산됐고, 이에 스와로브스키 매장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무릎을 꿇은 직원 2명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17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현대백화전 부천 중동점 지하에서 발생했던 50대 여성고객이 주차 요원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폭언을 한 사건이후 이와 같은 사건이 반복되자 네티즌들은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에 갑질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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