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들어요" "저두요", 처우 열악한 자살예방 상담사
- 경제/산업 / 김담희 / 2015-09-18 09:27:39
하루 평균 97건의 상담전화를 15명이 처리, 인력 부족에 업무 강행군 이어져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다른 사람의 고통을 상담해주는 자상예방상담사들이 열악한 처우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자살 신고나 자살 상담 전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각 지자체의 자살 전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살 예방 인력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17일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사업 규정에 따르면 각 지자체의 자살예방센터는 1명 이상의 자살 전담 인력을 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명 이상이라고만 규정돼 있을 뿐 실질적인 자살 전담 상담 업무를 몇 명이 맡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국에 224개 자살 예방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349명이 근무 중“이라며 “자살 전담 인력이 몇 명인지는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전국 자살예방센터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센터로 현재 15명이 근무 중이다. 서울시는 자체 운영하는 자살예방센터와 각 구청에 소속된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포함하면 자살 상담인력이 최소 90명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실질적인 자살 상담 전담 인력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까지 서울시의 자살예방 업무를 수행했던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자살 상담을 전담으로 하는 인력은 한 명도 없다“며 “메르스나 세월호 관련 상담도 도맡아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집계한 “정신건강 및 자살 위기상담 건수“는 2014년 3만5532건으로 2013년 2만8925건에 비해 18%가량 증가했다. 하루 평균 97건의 상담전화를 15명이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다른 업무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신고가 많은 야간 근무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보건소 인력을 포함해 매일 3명씩 돌아가면서 야간 상담업무를 맡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자체들은 상담원을 전문화하기는커녕 계약직으로 전환 중이다. 서울 노원구 보건소는 현재 위탁형태로 운영하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직영화하고 자살 상담원을 10개월 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보건소 측은 “위탁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행정적인 측면에서 투명하게 운영하기 어렵다“면서 직영체제로 전환해 상담원의 실적에 따라 계약을 연장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과 직업 불안정성으로 제대로 된 상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 상담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전문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전문 상담사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