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씨, 숨진 채 발견

경제/산업 / 박혜성 / 2015-06-30 13: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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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역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병찬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전직 역도 선수가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0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20분쯤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역도 스타 김병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김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거의 매일 저녁에 김씨의 집을 방문하는데 당시에도 가보니 김씨가 작은방 천장을 바라보며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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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씨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1991년과 1992년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각 3관왕, 1991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용상)과 동메달(합계) 등을 휩쓸었다.

그러나 그는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김씨는 매월 52만5000원의 메달리스트 연금으로 어머니와 함께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김씨의 어머니가 지난 201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생계는 더욱 어려워졌다.

김씨가 받는 메달리스트 연금이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 49만9288원 보다 3만원 가량 많아 최저생계비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그나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돼 월 10만원 안팎의 의료급여와 주거급여 등을 받는 게 고작이었다.

이웃 주민 김씨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한 금메달리스트가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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