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었을 뿐인데"…백팩 메고 지하철 탄 학생의 억울한 사연
- 경제/산업 / 박혜성 / 2015-05-28 14:44:13
"욕설 녹음된 음성 공개하자 그제서야 사건 종결"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지하철에서 백팩 때문에 욕설을 들었다는 한 학생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방 때문에 오늘 지하철에서 개쌍욕 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공부할 자료들이 든 백팩을 멘 채로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최근 백팩을 멘 사람이 공공의 적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글쓴이는 자신의 가방이 남에게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며 지하철 구석에 가만히 서있었다. 그러던 중 한 여성이 갑자기 다른 칸에서 건너오다 글쓴이와 부딪쳤다. 두 사람의 충돌로 여성이 들고 있던 파우치가 떨어졌고, 안에 있던 물건들도 쏟아졌다. 글쓴이는 바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라 여성의 물건을 같이 주워줬다. 그때 갑자기 여성이 글쓴이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떨어진 화장품 중 몇개가 깨졌는데 그게 글쓴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괜히 귀찮은 일에 말려들기 싫었던 글쓴이는 여성에게 사과하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러나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지금 어딜 도망가냐', '화장품을 물어주고 가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분명히 자기가 부딪쳤는데 왜 그걸 내가 변상해야 하냐며 반박했지만 여성은 오히려 글쓴이를 협박했다. 여성은 '딱 봐도 XX대학교 학생인거 같은데 내가 그 학교 찾아가서 난리 한번 쳐줘? 아니면 이거 언론사에 제보해서 사회적으로 크게 한번 공론화 시켜봐? 난 언론쪽에 줄 많은데, 너 자신있니?라며 오히려 으름장을 놨다/ 글쓴이가 CCTV를 판독해 법대로 하자고 반박하자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결국 글쓴이는 경찰서까지 가야했다. 경찰도 여성에게 '그쪽이 타이밍을 잘못 맞춰서 나온 것 같으니 좋게 끝내자'고 권유했지만 여성은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아냐'면서 '우리 아빠한테 말할거니까 여기 서장 번호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그는 글쓴이에게 '시X놈', '개X끼' 등의 욕설을 하며 '넌 왜 가방을 그딴걸 메고 다니냐, 집에 돈이 없냐, 니네 부모님이 가방도 못 사주는 빈민층이냐'는 비방을 퍼부었다. 글쓴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부터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였다. 글쓴이는 욕설이 녹음된 음성을 여성에게 들려주며 '이것으로 당신을 고소할 수 있다'며 '이제 화를 내야 하는 건 당신이 아니라 나다'고 항의했다. 여성은 그제서야 '이제 그만하자'며 주장을 굽혔다. 글쓴이는 '결국 그 여자에게 아무런 보상도 안 해줬지만 그래도 기분이 꿀꿀하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게 제가 백팩을 메가지고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니 학생들은 도대체 어디다가 책을 담아서 다녀야하는지 생각도 들고, 백팩을 메면 기본적으로 범죄자 신분을 깔고 지하철에 올라야하는지 생각도 들고, 오만잡생각이 다 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방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글쓴이가 재수 없게 잘못 걸린거다', '그냥 고소해라',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면 전용차량 타지 왜 지하철을 탔냐' 등 여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백팩을 메고 지하철을 탔다가 쌍욕을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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