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과 폐지…기업식 구조조정 논란

금융 / 서영웅 / 2015-02-28 12: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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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구성원들, "협의 없는 일방적 구조조정" 반발
중앙대가 내년부터 학과제도를 폐지하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사진제공=중앙대]

(이슈타임)서영웅 기자=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가 내년부터 1,2학년 학과를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뽑는 학사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에 학내 구성원들은 “학생, 교수와 협의 없는 일방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16학년도부터 학과가 아닌 단과대별로 신입생을 뽑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학과별 모집 정원이 정해졌던 기존 방식 대신, 내년부터 단과대학별 모집 정원을 정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단과대 소속으로 교양과 단과대학별 전공기초 과목을 수강한 후 2학년 2학기부터 전공을 정하게 된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배우는 고교생들이 입학하는 오는 2021학년도 이후에는 모집단위를 넓혀 인문“사회, 자연“공학, 예술“체육, 사범, 의“약“간호 등 계열별 모집을 시행한다.

중앙대가 계획하고 있는 방식은 이미 일부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강대는 계열별로 학생을 뽑고, 성균관대는 광역 단위 모집은 유지하면서 전공별 정원만 따로 두고 있다. 반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은 계열별 혹은 단과대별로 뽑다가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하지만 중앙대는 학과제를 유지하면서 모집단위만 광역화한 대학들과 달리 학과 자체가 없어지고 단과대를 중심으로 전공을 운영한다는 점이 다르다. 때문에 전공선택 과정에서 쏠림현상이 가속화할 경우 취업이 잘 안 되는 인문“자연과학 등은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학생“교수 등과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기업식 구조조정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전체교수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이에 대학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전“현직 회장 6명으로 구성된 “대학구조조정에 대한 교수 대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간담회장에 들어와 “일방적“비합리적 구조조정 추진이 도를 넘고 있다. 총장에 대한 불신임과 함께 법적 대응도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대가 지금껏 추진해 온 학내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앙대는 지난 2010년 18개 단과대를 10개로 줄이고 77개 학과를 46개로 통폐합했고, 지난 2013년에는 비교민속“아동복지“가족복지“청소년학과를 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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