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칼럼] <각자도생>

칼럼 / 김요한 / 2026-08-12 16: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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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칼럼] 김요한 새물결플러스 대표= 사람들이 '시중에 돈이 사라졌다'고 푸념한다.
좋게 표현해서 돈이 사라졌다는 것이고 곧이곧대로 말하면 '돈이 씨가 말랐다', 그리고 사람들이 푸념한다가 아니라 '한탄한다' 또는 '아우성친다'가 맞을 것이다.

이상한 일이다. 대한민국이 돈이 없는 나라가 아닌데도 시중에는 돈이 없다.

누구는 AI쪽으로 돈이 다 빨려들어서 그렇다 하고, 누구는 주식시장이 푹락해서 그렇다 한다. 나 같은 비경제전문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많은 사람이 해외 여행을 떠나고, SNS에는 근사한 풍경을 배경으로 한 먹방 사진과 영상이 넘실거린다.


그리고 정치인들과 그 지지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파벌 싸움에 여념이 없다.

결국 죽어나가는 자들은 서민들뿐이다. 시중에 돈이 씨가 말랐으니 장사가 될 리 없다.


아직 버티고 있는 가게는 파리를 날리고 있고, 어제까지 멀쩡했던 가게가 오늘은 폐업을 한 곳도 부지기수다.


작은 회사들도 앞다투어 문을 닫는다. 그냥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대관절 그곳에서 먹고 살던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되는 걸까.

내가 몸담고 있는 출판업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아니 진작부터 출판과 서점업은 대표적 사양산업이었다.


최근에는 나도 하필이면 출판 일을 직업으로 삼은 것에 대한 후회가 막심이다.


종종 농담삼아 '빵권 데이'(하루에 책을 한 권도 못 판 날)란 표현을 쓰곤 하는데, 아마 요즘 많은 출판사와 서점이 그 처지일 것이다.


다들 책을 만들고 팔 때는 좋은 지식과 정보를 세상에 유통해서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을 텐데, 어느새 사회 막장 인생으로 치닫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렵고 처량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있는데, <각자도생>이란 표현이다. 이런 말은 정말 하기 싫지만, 그럼에도 이제 한국사회는 정말 각자도생 사회가 된 듯하다.


이제 누구도 믿기 어려운 세상이다. 

 

종교는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교육과 언론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보면 이 셋이 우리사회에서 가장 못 믿을 존재들이다.


정치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요즘 나는 국힘당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도 치가 떨린다.


페북에서도 하루종일 정치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아마도 먹고 살만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정치가 자기들 신선 놀음을 하는 동안 결국 힘없고 가난한 자들만 죽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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