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정비하는 은행권
- 금융 / 김혜리 / 2019-03-25 17:26:48
연금사업본부 신설·모바일 강화·수수료 인하로 체제 개편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은행권에서 고령화에 맞춰 퇴직연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통상 1% 내외의 수익률로 `쥐꼬리`라고 비판받는 퇴직연금 관련 사업을 정비해 고령화 시대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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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1위는 신한은행(19조64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7%로 은행권에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9년 동안 퇴직연금사업에서 1위를 지켜온 신한은행은 모바일 `쏠 리치`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쏠 리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쏠 리치의 누적 가입자는 2500명을 넘었고 누적 가입금액은 2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은 지주 차원에서 연금사업을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은 올 하반기 은행 신탁연금그룹을 그룹 사업부문으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신탁연금 사업부문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자회사의 연금 관련 사업부서를 통합해 사업부문을 신설할 예정이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그룹사로 흩어져 있는 역량을 한곳에 모은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퇴직연금 운용으로 수수료를 창출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한다는 계산도 작용한다.
신한에 이어 국민은행이 3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를 출범한 데 이어 연금 대표상품인 TDF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TDF(Target Date Fund)는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고객의 은퇴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퇴직연금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2조5716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연금·은퇴설계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또 모바일 퇴직연금 서비스 운영시간을 24시간, 365일로 확대 시행해 본인의 퇴직연금 자산을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확정급여형(DB)의 수수료를 최대 0.08%포인트, 확정기여형(DC)의 수수료를 최대 0.05%포인트 인하했다.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낮은데도 운용사가 0.2%에서 최대 2%까지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확정기여형(DC)에 가입한 사업장 중 우리은행을 자산관리기관으로 선정한 사업자도 자산관리수수료 0.02%포인트를 감면받는다.
지난 2005년에 도입된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 소득보장과 생활 안정을 위해 만들어졌다. 재직 기간에 사용자가 퇴직급여 지급 재원을 시중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적립하고, 이 재원을 사용자(기업) 또는 근로자가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은 지급 방식에 따라 ▲ 확정급여형(DB) ▲ 확정기여형(DC) ▲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나뉘며 가입자는 600만명, 적립금은 190조원에 육박한다. 오는 2022년에는 전 근로자가 모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확정기여형 또는 개인형퇴직연금 규제를 풀어주는 등 퇴직연금 가입을 권유하는 추세"라며 "가입자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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