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노조 "함영주 행장 연임 반대"

금융 / 김혜리 / 2019-02-25 12:49:41
  • 카카오톡 보내기
경영능력 우수성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 없어
최순실 관련 및 채용비리로 은행 이미지 실추
<사진=이슈타임DB>
(이슈타임)김혜리 기자=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함 행장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25일 `KEB하나은행 미래를 위해 함영주 행장 연임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함 행장의 경영능력 우수성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도 없고, 오히려 하나·외환은행 제도통합이 예정보다 1년 넘게 미뤄지는 원인을 제공해 조기 통합의 걸림돌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채용 비리 혐의로 하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키는 도덕적 결함을 지닌 함 행장은 더 이상 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먼저 "작년 시중은행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나은행의 작년 호실적이 함 행장 경영능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장의 좋은 조건 때문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노조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인사·복지 제도 통합이 지지부진했던 주요 원인을 함 행장으로 지목했다. 노조 측은 "KEB하나은행 노사는 애초 2017년 4월 임단협 합의를 하면서 2017년 이내에 제도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최순실 관련 비리 연루 의혹, 채용비리 혐의 등 함 행장 재임 기간 내 자행된 비리 사태로 인해 2018년 봄까지도 제도통합 논의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노조는 함 행장이 고교 후배에게 인사 혜택을 주고, 징계 대상자를 임원 직무대행으로 발령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올해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인터넷 전문은행 경쟁 가속화 등으로 은행권 수익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느 때보다 경영능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실력 있는 은행장이 절실하다"면서 함 행장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노조 차원의 강경 대책을 예고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월 말~3월 초 신임 은행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신임 은행장 후보에는 함 행장을 포함한 하나은행 부행장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