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수당 모시는 금융권…5% 이자 적금 상품에 몰린다
- 금융 / 김혜리 / 2018-12-17 12:43:27
銀으로 들어가는 정부지원금…앞으로 더 늘어나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은행권이 `아동수당 고금리 상품`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며 정부 지원의 아동수당이 은행에 몰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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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의 `Sh쑥쑥크는 아이적금`은 지난 9월 판매 개시 이후 12만좌(11월 기준)를 돌파했다.
`Sh쑥쑥크는 아이적금`은 인터넷 맘카페 사이에서 대표적인 고금리 적금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 왔다. 이 상품은 5년 가입 고객에게 기본금리 3.5%를 제공하고, 자동이체하면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여기에 올해 안에 가입하는 고객은 0.5%포인트의 추가 금리까지 더해져 최대 연 5.5%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통상 은행권의 적금 금리는 연 2%대로, 이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금리 혜택인 셈이다.
이 상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부모재테크족들은 새벽부터 적금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협은 가입자가 몰리자 1인 1계좌, 영업점당 하루 10계좌까지 판매제한을 걸어둔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에서 가장 먼저 아동수당 관련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5월 연 4.3% 금리의 `아이 꿈하나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고 연 2.85%를 제공하며 출생 후 1년, 만 7세, 만 13세, 만 16세 등 연령대별로 특별금리를 더해 준다.
JB전북은행과 BNK경남은행도 고금리 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우리아이 최고! 정기적금`은 최고 연 5% 금리를, 경남은행의 `아이행복 두배드림 적금`은 연 3.7%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아이행복적금` 리모델링 등 아동수당 관련 상품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아동수당을 활용할 수 있는 수신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아동수당은 내년 1월부터 만 6세 미만의 아동 모두에게 한 달에 10만원씩 지급되는 수당이다. 소득 하위 90% 가구 아동에게만 지급되던 수당이 오는 1월부터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지급되는 것이다.
그동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적금 금리는 대부분 연 1~2%대(12개월)였다. 하지만 지난 정부가 올해 9월부터 4개월간 아동수당 예산으로 9500억원을 편성한 데다 아동수당 확대 정책을 내놓으면서부터 금융권에서는 앞다퉈 `아동수당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동수당으로 인해 미래 고객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월 10만원으로 수신액을 안정적, 고정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도 은행권 `고금리 상품`이 열풍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고금리 상품에 가입자가 폭주하면서 정부 지원금이 고스란히 은행으로 흘러들어 가 아동수단의 본래 취지가 사라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동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양육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고 가구 내 아동 양육부담을 경감시키며 관련 소비를 촉진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은행 관계자는 "내년 아동수당 확대 정책과 더불어 고금리 상품 출시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아동 적금은 저금리 시대의 몇 없는 `고금리 상품`으로, 고금리에다 상대적으로 가입 허들이 낮아 앞으로 가입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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