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 타고 실적잔치… 올해는 '브레이크'?

금융 / 김혜리 / 2019-02-20 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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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예대율 방식 적용·가계대출 억제로 수익확대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지난해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기인한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정부의 규제에 부딪혀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8년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2조6349억원으로 전년(20조5916억)보다 10%가량 늘어났다. 한편 비이자이익은 2017년 3조7117억원에서 지난해 3조5201억원으로 5%포인트 줄었다.

한국은행 공시를 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연평균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3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2.53%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2011년 2.96%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2.1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 2.19%포인트, 2017년 2.30%포인트로 점차 확대됐다. 

은행 실적은 이를 반영해 예대마진 증가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당국의 금리 산정 개입 등으로 `최대 수익` 증가세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은행이 대출을 쉽사리 내줄 수 없게 됐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할부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계산해 대출 심사에 적용하는 지표다. 대출자가 매년 갚아야 하는 원리금(원금+이자)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DSR 규제는 정부가 지난해 3월부터 범 금융권에 적용했다. DSR이 70%를 넘으면 위험대출, 90%를 넘으면 고(高)위험대출로 규정된다. 

시중은행은 앞으로 신규대출취급액 중 DSR 70%를 초과하는 대출 비율을 15%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시중은행 기준으로 위험대출 규모가 적어도 4~5%포인트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또 2021년 말까지 평균 DSR이 40%가 되도록 해야 한다.

올해부터 예대율 규제도 강화됐다. 예대율은 은행의 원화대출금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당국은 은행의 예대율을 100% 이하로 맞추되 가계대출 가중치는 15%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출을 무리하게 늘리지 말라는 의미다.

또 당국은 오는 7월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COFIX) 금리를 도입할 때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기업어음, 환매조건부채권, 금융채 등 8개 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토대로 산정하는 금리로 전체 변동금리 상품의 약 60%를 차지한다. 은행은 코픽스 금리를 기준금리로 두고 여기에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를 더해 최종 금리를 산출한다. 

금융당국이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금 저축성 예금 등까지 감안해 금리를 낮춘 새 코픽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면,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 실제 대출금리를 원상 복귀시킬 수 있다. 코픽스 금리 인하 효과를 가산금리 인상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로 이자수익이 갑자기 줄어들진 않겠지만 지난해 같은 실적이 나오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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