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계에서 지켜야 할 것을 묻다,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9일 안동서 개막

경제일반 / 프레스뉴스 / 2026-10-22 10: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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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도시와 공동체․AI와 인간 주제로 30여 개 세션 운영
▲ 흔들리는 세계에서 지켜야 할 것을 묻다,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9일 안동서 개막

전쟁과 갈등, 급격한 기술 발전과 양극화 심화.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함께 고민하는 인문적 만남이 안동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안동시가 주최하고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흔들리는 세계,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기억과 기록 ▲도시와 공동체 ▲AI와 인간 등 세 가지 아젠다를 중심으로 30여 개 세션을 운영한다.

각 세션에서는 사라져 가는 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인간다움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 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질문을 다룬다. 국내외 석학과 시민, 미래세대가 함께 참여해 인문가치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삶과 도시, 공동체 안에서 실천할 방법을 모색한다.

시와 편지로 건네는 위로

포럼은 첫날인 29일 이해인 수녀와 이병률 시인이 함께하는 기조강연 ‘흔들리는 날,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로 문을 연다.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이후 반세기 동안 수도자이자 시인으로 활동해 온 이해인 수녀는 삶의 기쁨과 슬픔, 사람과 자연을 따뜻한 언어로 담아내며 많은 이에게 위로를 전해왔다. 이병률 시인도 함께 무대에 올라 이해인 수녀의 시와 편지로 위로받으며 힘든 시절을 건너온 이들의 사연을 나눈다.

두 연사는 시와 편지에 담긴 기억과 위로를 되짚으며 흔들리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다정함과 서로의 곁을 지키는 마음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거대한 담론보다 한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작은 위로에서 인문가치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질서부터 AI 시대 인간다움까지

기조강연이 개인의 삶과 관계에 주목한다면, 이어지는 주요 세션에서는 국제질서와 역사, 기술과 인간의 문제로 논의의 폭을 넓힌다.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등이 참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갈등으로 흔들리는 국제질서를 조명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한 책임을 논의한다. 또한 한국학자 마크 피터슨 등이 함께 과거의 기록과 역사문화자원을 오늘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그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기 위한 과제도 살펴본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에 던지는 질문은 ‘AI와 인간’ 세션에서 이어진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사전포럼에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 조승연 작가가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와 함께 본포럼에서 논의를 한층 확장한다. 여기에 김상균 경희대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AI가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기술 발전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와 인간다움의 의미를 함께 짚는다.

국경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인문적 대화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2026 동아시아문화도시 안동을 중심으로 한국․중국․일본의 교류를 이어가는 ‘동아시아 공명포럼’에서는 서울대학교, 국립경국대학교, 베이징대학교, 도쿄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각국의 문화와 경험을 나누고, 동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와 미래를 모색한다.
또한 27개국 69개 도시․기관으로 구성된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WHCN)’는 올해 두 번째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는 19개국 35개 도시․기관 대표단이 참석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가치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모색한다.

인문적 대화는 미래세대와 시민들의 참여로도 이어진다. 차세대 인문리더 공모전을 비롯해 독서토론회와 주제별 세션 등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인문적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함께 살펴본다.
이와 함께 여행 유튜버 ‘희철리즘’,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쿠키’ 등과 함께하는 인문 토크콘서트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어린이 뮤지컬 ‘인싸가족’도 마련된다. 학술적 논의부터 대중적인 공연과 체험까지 세대별 관심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인문가치, 안동 곳곳으로

행사장 곳곳에서는 인문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입구 광장과 로비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 실물 전시를 비롯해 복합형 인문 축제 ‘K-인문 페스티벌’, 체험형 프로그램 ‘인문가치 플레이존’ 등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인문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
포럼의 무대는 안동 곳곳으로 이어진다. 개막 전날인 28일에는 유교책판 이운행사 ‘기억의 행렬’이 열린다. 기탁자와 청소년, 시민 등 500여 명이 모각한 유교책판을 나눠 메고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에서 선성수상길을 거쳐 안동국제컨벤션센터까지 이동한다. 참가자들은 행렬을 통해 수백 년 동안 기록유산을 지켜온 공동체의 노력을 되새기고, 기록유산의 가치를 다음 세대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함께 나눈다.

인근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는 ‘산성마을 잔칫날’이, 예끼마을과 선성현문화단지 일원에서는 ‘2026 예끼아트페어’가 열린다. 포럼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참가자와 방문객들은 안동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사흘간의 포럼은 31일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폐회식과 선유줄불놀이로 마무리된다. 폐회식에서는 포럼의 논의와 메시지를 담은 ‘안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참가자들은 안동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야경을 함께하며 사흘간의 여정을 마칠 예정이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인문가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사람과 공동체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찾는 소통의 장이다. 올해는 급변하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이를 일상에서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포럼은 흔들리는 세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석학과 시민, 미래세대가 함께 묻고 답하는 자리”라며 “포럼장뿐 아니라 안동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도시 안동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누리집을 통한 사전등록과 현장등록이 가능하다. 포럼 참가자에게는 도산서원, 한국문화테마파크, 세계유교문화박물관, 하회마을(31일 제외) 무료입장 혜택도 주어진다. 세부 프로그램과 연사 정보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과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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