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시중은행…금융생활 변화 이룰까
- 기획/특집 / 김혜리 / 2018-07-19 17:48:44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
(이슈타임)김혜리 기자=금융권이 `빅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데 따라 최근 시중은행들이 빅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시스템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KEB하나·신한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데이터분석부를 신설해 웹 로그(Web log) 기록을 분석해왔다. 데이터분석부는 웹 로그를 살피며 사용자의 금융상품 구매지표를 추출하거나 영업점 상담기록을 텍스트로 분석 후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활용한다.
또한 같은해 6월부터는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CRM(고객관계관리) 캠페인 시스템 2.0`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이 시스템으로 고객의 행동유형을 세분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경영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Big Eye)`를 기업 여신 리스크 관리에 도입했다. 빅아이는 기업 관련 빅데이터를 통합해 기업의 부실 가능성을 4단계 등급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여신심사와 사후관리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빅아이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해외 자회사 및 벤처·소규모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며, 심사역은 빅아이를 통해 기업 여신을 심사하고 사후 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3월 `하나 빅 인사이트`를 구축했다. 하나 빅 인사이트는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은행 핵심 경영지표·조직 단위별 영업 실적 모니터링·고객 특성에 따른 비정형 분석 같은 은행 데이터를 숫자가 아닌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체제를 조직 내에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개설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서울시 생활 금융지도`를 공개했다. `서울시 생활 금융지도`는 신한은행 고객의 방대한 금융 거래 데이터를 갖고 서울시 지자체별 고객들의 소득, 소비, 저축 등 생활 금융 현황과 연령·업종·지역별 특성을 인사이트로 도출한 자료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측은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관련 정책 수립에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고객과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하는 상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빅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이라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말처럼 시중은행들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성향을 예측해 은행의 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세계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기존의 영업부문을 뛰어넘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해외에선 이미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분석 후 대출 심사를 해왔다"며 "은행이 가진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 고객 관리와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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