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일의 피부 바로알기]스테로이드는 몸을 해치는 독약일까?
- 칼럼 / 최승일 전문의 / 2018-02-22 11:24:34
스테로이드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피부질환 때문에 고생하게 된다. 특히 알레르기 피부염, 자극성 피부염, 아토피, 지루피부염 같은 습진 병변은 한번 발생하기 시작하면 계절마다 반복하거나 또는 연중 내내 지속해서 환자를 괴롭힐 수도 있다.
피부염 환자가 피부과를 찾게 되면 가장 흔히 처방받는 약은 경구 혹은 외용 스테로이드제로 피부질환 치료제로서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환자가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려고 하면, 혹은 처방을 내리기도 전에 스테로이드에 대한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서 처방이 어렵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기 힘든 경우를 경험하곤 한다.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이 어떠한 효과를 내는지 어떤 경우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부작용에는 무엇들이 있는지 정확한 지식 없이 막연히 어디선가 '스테로이드는 좋지 않다', '몸에 나쁘다', '부작용이 심하다' 라는 말만 듣고 스테로이드 공포증을 갖는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여러가지 약물들,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을까?
스테로이드는 의학의 여러 분야에서 쓰이는 약물로 강력한 면역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해 특히 피부질환의 치료에 있어 주요한 약물이다. 피부질환 중 면역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 많고, 습진을 비롯한 피부염들로 증상이 심한 상황이라면 스테로이드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사실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 안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콩팥 옆에 있는 부신겉질에서 합성돼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역할을 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따라서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우리 몸에 큰 문제 없이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이다.
바르는 스테로이드는 피부과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약으로 50년 동안 널리 사용되면서 피부염 치료의 기본이 되었다. 그만큼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강도에 따라 1등급에서 7등급으로 나누어져 있고 바르는 부위 및 증상에 따라 알맞은 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부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여드름을 비롯한 모낭성 질환들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전신으로 투여되는 스테로이드의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광범위 할 때 처방하게 되는데 투여 후 증상의 빠른 호전을 보일 수 있지만 약물에 의존성이 생기거나 갑자기 약을 끊게 될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오랜기간 고용량으로 투여되면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녹내장 뿐 아니라 호르몬을 교란해 쿠싱증후군, 성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특히 소아나 노인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한다.
스테로이드는 피부과에서 이루어지는 처방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이다.
임상적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된 후 무분별하게 장기간, 과량을 투여하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증상의 부위와 정도에 따라 스테로이드 처방이 이뤄진다면 환자는 무조건적인 스테로이드 공포증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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