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일의 피부 바로알기]겨울철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 건선이 아니라 습진?
- 칼럼 / 김담희 / 2018-01-24 14:06:09
대부분 습진이 홍반과 비늘을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겨울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지금, 온도와 습도는 더욱 떨어져 가고 여기저기서 화재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공기가 바짝 바르면서 덩달아 우리의 피부도 함께 건조해져 가는 걸 느끼고 여기저기 가려움에 참지 못하고 손이 가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몸 여기저기가 가려우면서 조금만 긁으면 마른버짐이 올라오고 손이 건조해지면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심하면 갈라져 피가 나기도 한다.
또 일부에서는 얼굴 일부와 귀, 두피가 빨개지면서 하얗게 떨어지는 비듬을 호소하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우니 사람들은 건선이 생겼다고 오인하고 피부과를 찾는다.
건조한 피부에 하얀 각질을 동반한 발진이 생기면 모두 건선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은 아니다.
물론 겨울철 건선이 심해질 수 있지만 대부분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은 건성습진,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지루성 피부염의 재발로 인해 오는 경우가 흔하며 이와 같은 피부질환들은 '습진'이라는 영역에 속한다.
흔히 습진을 생각하면 피부 병변이 습하고 물집이 있거나 진물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습진은 대개 홍반과 비늘을 보이는 건조한 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피부를 갖고 있던 사람이 겨울철에만 일시적으로 건조감과 함께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라면 습진성 피부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습진에 속하는 다양한 질환들이 있지만 대부분 유독 겨울에 심해지는 이유는 피부 장벽이라고 불리는 각질층의 수분유지기능의 저하에 기인한다.
겨울철 우리가 접하는 환경은 야외의 차가운 기온과 건조한 대기, 실내의 과도한 난방으로 인한 실내외의 심한 온도차와 그로인한 실내공기의 건조함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체온 보호를 위해 여러 겹으로 입은 겨울철 방한 의복이 피부에 자극을 주기도 하고, 집에 와서 평소보다 뜨거운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게 되면서 피부장벽을 손상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과거력이 있다거나 노화된 피부를 가지고 있다면 이 피부 장벽이 더욱 급속히 무너지게 되고 그로 인해 수분 증발이 가속화되어 피부는 자극에 더욱 민감해지며 다양한 외부인자로부터 손상을 받기 쉬운 상태가 되고 그 결과로 습진이 쉽게 발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지며 심하게 가렵다면 우선 주변 환경에서 피부를 건조하게 하거나 자극할만한 환경 요소들을 찾아보고 그로부터의 회피를 하도록 하며 가능하면 초기에 피부과를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겨울철은 피부가 건강한 사람이라도 충분한 보습이 필요하며, 피부 장벽의 손상이 일어나게 되면 다양한 피부질환의 악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증상의 악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평소 지켜야 하는 다양한 생활 습관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만 되면 마른 논바닥이 되어버리는 당신의 피부에 적절한 치료와 습관교정을 통해 수분 보충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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