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제가 집에만 오면 서로 으르렁대는 반려견들 어떡하죠?

칼럼 / 김담희 / 2017-11-06 17: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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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의 반려동물행동학(9)
반려견 두 마리가 서로 경쟁하며 공격성을 보일 땐 진정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행동이 변화해야한다. 사진은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최근 분양받은 한 마리를 포함해 두 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일하러 갔을 땐 조용한데 제가 집에만 오면 서로 으르렁거립니다. 노는 건 줄 알았는데 점점 짖는 소리도 세지고 물려고까지 하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강아지가 두 마리인 가정에선 특히나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다양한 지식과 노력으로 집안에 화목이 찾아올 수도 있지만 바쁜 일과로 소홀해진다면 조용할 날이 없게 될 수도 있다.


두 마리 반려견은 아마도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할 때까지 오매불망 주인만을 기다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이 왔을 때 반가움에 흥분도는 점점 높아지게 된다.


주인만을 기다리던 두 강아지는 서로 주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처절한 경쟁을 하게 된다. 흥분을 쉽게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반려견들이 표현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이 생기게 되는데 그 중엔 짖음도 있고 좀 더 강화된 공격성(입질)도 나타나게 된다.


보호자가 안 된다고 두 강아지를 말려보려 했겠지만 이는 되려 문제 행동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강아지들의 언어에는 바디랭귀지와 카밍시그널로 나뉘는데 쉽게 말하자면 어떤 감정과 표현을 행동으로 나타낸다. 사람의 말은 강아지에게 관심의 음성신호이며 요구성 짖음을 강화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오랜 시간 특정 행동과 언어를 연합해 교육을 잘 받은 개들의 경우엔 배운 단어에 대해 잘 반응하기도 하지만 보통 반려견의 경우엔 주인의 "안돼!"라는 말이나 여러 가지 형태의 말들은 오히려 반려견의 흥분도를 높이고 그 문제행동을 더욱 강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주인의 행동이 먼저 변화해야한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갈 때 강아지들과 시선조차 마주치지 말고 방으로 직행한다. 방으로 들어가면서 방문을 닫아 반려견의 관심으로부터 차단하고 옷을 갈아입거나 씻는 등 보호자의 모든 볼일이 끝날 때까지 관심을 주면 안 된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강아지들은 평상시처럼 관심을 갈구하기 위한 행동을 할 것이다. 오히려 더 격렬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려견이 조용해졌을 때 인사를 해주는 것이다.


인사는 가볍게 한 마디 정도 던져주고 다시 해야 할 일들을 해결하면서 잠깐씩 짧은 스킨쉽 정도로 흥분도를 조절해 줘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두 마리의 강아지들이 주인의 바뀐 행동에 적응할 때까지 반복해주면 된다. 주인의 행동이 바뀐만큼 두 마리의 강아지들은 멋지게 성장할 것이다.


박보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사진=위드]

◆박보연 대표 프로필


-클리커트레이닝 전문기관 (주)위드 대표
-한국애견교육기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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