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박보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의 반려동물행동학(7)...몸에 손 못대게 하는 반려견

칼럼 / 김담희 / 2017-09-25 18: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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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전체를 영역으로 쓰며 리더로서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
자신을 리더라고 생각하고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려견은 몸을 함부로 내어주지 않는다[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저희 집 멍멍이가 9살인데, 가족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모든 식구들에게 손을 못 대게 해요.


방으로 들어갈라치면 먼저 달려가 문 앞을 막아서고 들어가려고 하면 짖으면서 위협합니다.


실제로 물진 않지만 발이나 손을 입에 넣었다가 뺍니다. 몸에 손도 못 대게 해요. 한 사람에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모든 가족들한테 다 그래요. 점점 더 심해지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동물들끼리는 서열을 가리지만 사람과 동물 사이엔 서열이라 하기보단 누가 리더가 되느냐 문제입니다.


9살 멍멍이는 집안의 리더이고 집안 전체를 바운더리(영역)로 쓰며 가족 구성원들을 일일이 차단하며 리더로서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강아지는 몸을 함부로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과도한 관심과 잘못된 처벌로 만들어진 행동이 반복되면서 더욱 강화된 행동입니다.


우선 규칙이 필요합니다.


모든 가족은 일관성 있게 똑같이 행동해야 하며 한 명이라도 이를 어기면 그 교육은 처음으로 리셋됩니다.


두 번째는 '무관심'과 '관찰'입니다.


문제행동을 보이면 관심(예를 들어 소리를 지르거나 "안돼"라고 말하기, 체벌 등)을 주지 않아야 하며 요구성 눈빛에는 눈으로 응대하기 않고 무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반려견의 행동이 바뀌고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문제행동이 일어났을 때마다 가족들의 관심을 받던 상황에서 반대인 상황으로 바뀌었을 때 심리적인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관심을 받기 위해 반복했던 행동이지만 전혀 관심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짖을 이유도 가로막을 이유가 사라진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행동이 서서히 소거돼 갑니다. 또한 사람의 관심이 아쉽고 간절한 강아지는 스스로 다가와 몸을 비빌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상'과 '칭찬'이 이뤄져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적절한 '보상'과 '칭찬'입니다.


좋아지는 행동과 잘한 행동에 대해서 관심을 주셔야 합니다.


칭찬해 주셔야하며 보상으로 간식이나 산책으로 확실하게 표현해 주셔야 합니다. 보상받고 칭찬받은 행동은 항상 반복합니다.


9년 동안 학습된 행동들이 하루아침에 쉽게 변할 수 없습니다. 가족분들이 먼저 바뀐다면 강아지도 같이 바뀔 것입니다.


박보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사진=위드]

◆박보연 대표 프로필


-클리커트레이닝 전문기관 (주)위드 대표
-한국애견교육기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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