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박보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의 반려동물행동학(5)…배변교육하기
- 칼럼 / 김담희 / 2017-07-31 18:21:01
반려동물과 만나면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전쟁이 바로 배변 교육이 아닌가 싶다. 각종 인터넷과 동영상을 토대로 여러 가지 실행 착오를 겪게 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게 된다. 수많은 사례가 있으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전해보겠지만 결국 실패로 이어지면서 전문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실 많은 분이 방법에만 몰두해 찾을 뿐이지 한 번도 견종별이나 우리 아이의 습성과 성격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또한 자는 곳과 노는 곳의 배변 장소가 잘 분리된 것도 배변 교육에 고려해야 할 환경적인 요소이다.
배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 두 가지를 먼저 고려하고 진행하면 쉬운 배변 교육으로 연결될 것이다.
아이들의 배변 교육을 시작했다면 일단 인내심과 청결유지에 힘써야 한다.
배변 활동이 시작되면 아이들을 바닥 냄새를 맡으며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배변판(패드)에 기존에 남아있는 분비물을 피해 자리를 잡는데, 깨끗한 상태라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고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청결 유지가 안 된 상태라면 기존의 것을 피하려다 실수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많은 사람이 실수한 배변이나 소변을 배변판에 묻혀 장소를 알려주는 방법들을 많이 사용하지만 현실적으로 예민하고 깔끔한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배변이 어렵게 만들어 실패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의 습성과 예민함을 잘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공간적인 부분을 잘 고려해 잠자는 공간, 쉬는 공간, 노는 공간, 배변 공간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밥 먹는 공간을 배변 장소와 멀리 두는 것이 좋으나 상시 먹는 물 같은 경우엔 배변판 옆에 둬 오가면서 냄새를 맡고 인지할 수 있게 해주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잘했을 때 칭찬과 보상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실수했을 때는 그 상황을 알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치워주는 것이 좋다. 인내심을 가지고 청결 유지를 해주며 같은 상황을 반복해 준다면 아이들은 선택할 것이다.
반려동물이 어릴 경우 공간적으로 실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울타리를 이용해 공간적인지를 시키며 교육해줘야 하며 배변을 잘했을 경우 보상과 더불어 잘했음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울타리를 풀어 공간을 점점 늘려 배변 장소를 만들 수 있다.
배변훈련을 잘하던 아이도 어느 순간부터 실수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실수를 연발하면 상심하게 되고 문제행동으로 생각하지만 상황을 먼저 고려해봐야겠다.
현관 쪽이나 외부소리가 노출이 잘 되는 곳에 배변판이 있다면 배변 중에 외부 소리로 인해 놀라 다른 장소로 바꾸는 경우가 있다.
또 배변판에서 내려오다 발톱이 걸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료함과 스트레스로 인한 것일 수 있다. 이같이 문제 해결을 위해선 사람의 편리와 입장을 놓고 생각하기보단 아이들의 작은 일상과 환경을 먼저 고려해주면 정상적인 활동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배변 교육에서 연결되는 고리로서 변을 먹는 행동인 식분증, 가지고 노는 행동은 호분증 두 가지로 분리된다. 유전적으로 장 기능이 좋지 않아 영양 흡수 전에 변이 배출돼 공복감에 먹는 아이들도 있고, 또한 현재 먹고 있는 사료와 영양 부족으로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들은 진찰을 통해 고칠 수 있으며 사료와 간식을 바꿔 가볍게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가 배변 교육을 하다 과격하게 혼을 내면서 만든 식분증이라면 고치기 힘들어진다. 혼난 장소에 계속해서 배변 활동을 하고 지속적해서 혼나다 보면 외진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을 넘어 그 자체를 먹어 없애기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분증은 바로잡기 힘들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으로 번진다.
배변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은 없다. 다만 견종별 습성, 유전적 성향, 관찰 학습, 환경적 요소에 자연스럽게 잘 하는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평균 15년 이상을 같이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가르쳐 주는 게 빠른 배변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 아이들에 대해 잘 아는 보호자들의 관심과 관찰이 답을 찾을 수 있다.
글·클리커트레이닝 위드 박보연 대표, 편집·김담희 기자
◆박보연 대표 프로필
-클리커 트레이닝 교육기관(주)위드 대표
-딘스네 하우스 ·대표
-씨티컬리지 애완동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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