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 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6)…"개·고양이 심장병, 조기진단 관리가 정답입니다"

칼럼 / 김담희 / 2017-05-31 15: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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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건강검진 통해 조기진단으로 반려동물 건강관리 해줘야 돼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반려동물 심장병을 조기진단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진료를 하다 보면 개나 고양이 목에 이물이 걸린 것 같다며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정말 동물의 목에 걸린 이물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호흡 이상으로 나타난 증상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반려동물이 고령인 경우 심장질환의 증상 중 하나인 기침이 보호자가 느끼기엔 목에 이물이 걸린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한 보호자들에게 심장질환 가능성에 관해 설명하면 대부분 매우 놀라며 "정말 우리 애기가 심장병이냐"며 "강아지나 고양이도 심장병이 있냐"고 되묻는다.

개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운동 부족, 비만 등의 원인으로 심장에도 질병이 생기게 된다. 사람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자각증상을 통해 초기에 병원을 찾아 갈 수 있지만 특히 개의 경우 보호자가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위와 같이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켁, 켁"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이 기침 증상을 보이면 단순 호흡기 문제인지 아니면 심장이 원인인지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내원해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개의 가장 흔한 심장질환은 이첨판폐쇄부전증이나 폐동맥고혈압을 동반한 질환, 그리고 선천성 질환으로는 동맥관 개존증을 예로 들 수 있다.

고양이는 개와 다르게 비대성 심근증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고양이의 심장질환은 기침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마치 침묵의 장기처럼 이상을 느끼고 내원했을 땐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낮에 산책하고 밤에 호흡이 좋지 않아 오는 경우도 상당수다. 낮에 한 산책이 반려동물의 심장에 부담이 돼 증상이 밤에 나타나는 경우다. 보호자들이 산책 시 주의해야 할 점은 평소 컨디션이 좋다고 느껴도 노령견이라면 산책은 30분 이상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특히 더운 날 과격하게 뛰는 행동을 삼가해야다. 왜나햐면 반려동물은 본인의 심장 건강을 생각하기보다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호자는 조기 검진으로 이러한 점을 주의해 심장병으로 인한 쇼크가 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려동물 심장병은 어떻게 진단할까? 청진과 방사선 촬영, 그리고 심장 초음파를 통해서 확진하게 된다. 약물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한다. 또한 심장질환의 경우 다른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혈전 가능성도 높으므로 다른 장기의 기저질환이 있는지 여부도 내복약 투약 전에 혈액검사를 통해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평생 약을 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혹자는 "내복약으로 반년 더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되묻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5년이라는 시간을 위해 항암 치료를 받는 것과 비교해 반려동물의 노령 시기 6개월은 4년에 육박하는 기간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다.

심장병은 완치하는 질병이 아닌 만큼 평생 관리를 통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좋게 유지해 주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 방향이다.

노령이 되면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동물 역시 아픈 곳이 많아진다. 그중에서 특히 심장은 생명과 삶의 질로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해줘야 한다.


글ㆍ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편집ㆍ김담희 기자



윤병국 수의사[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수의사 프로필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수의내과학 박사수료
-한국수의순환기학회 부회장
-한국동물재활학회이사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
-사랑의스카프재단 이사장
-전 서울시수의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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