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 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2)…반려동물 건강검진, 장수의 첫 단추입니다
- 칼럼 / 김담희 / 2017-04-05 11:49:44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말을 할 수 있고 하지 못하고의 차이일 것이다. 그래서 동물이 아플 때 더욱 안타까운 부분도 많다. 말 한마디만 해줘도 어디가 특히 불편한지 쉽게 알아낼 수 있어, 좀 더 확실하게 치료를 해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의 건강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는 반려동물에게는 오진을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액션이며 수의사에게는 진료 시 강력한 도구가 된다.
하지만 아플 때 병원에 와서 진료와 검사를 동시에 받는 것은 개와 고양이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사람 입장에서는 환자 본인이 낫기 위해 병원을 찾은 만큼 검사 진행 시 순응도가 높지만, 아픈 반려동물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순응도가 떨어져 검사를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경우도 많이 있다. 동물들은 왜 보정을 하고 검사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해 검사 중에 응급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럼 위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평소 건강할 때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두면 실제로 아파서 왔을 때도 검사를 최소화할 수 있어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 또 데이터를 통해 질환을 예측할 수 있어 치료의 효율 및 예후도 좋은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보호자들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을 알고 있으면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봐 이상 증상이 보일 경우 초기에 내원하게 된다. 조기에 진단할수록 병의 진행을 늦춰줄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그렇다면 기간을 어떻게 두고 정기적으로 검진해야 할까?
반려동물이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2~3개월에 한 번, 심장질환이 있다면 매달 받는 것이 좋다. 건강할 경우에 5세 이하는 일 년에 한 번, 5세 이상은 일 년에 두 번을 권장한다. 얼핏 보면 상당히 자주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개와 고양이의 1년은 사람으로 치면 최소 4~5년임을 고려하면 그렇지 않다.
노령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장기별 검진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심장만 따로 체크한다든지, 혈전 등 혈관 관련 혈액검사를 진행한다든지, 관절염 등을 위한 방사선검진만 따로 하는 것도 검사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효과적으로 질병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반려동물마다 실제 건강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검진 전에는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고, 무엇이 가장 우선순위로 필요한 것인지 체크 후 건강검진을 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글 24시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편집 김담희 기자
◆윤병국 수의사 프로필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수의내과학 박사수료
-한국수의순환기학회 부회장
-한국동물재활학회이사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
-사랑의스카프재단 이사장
-전 서울시수의사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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