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변 샘플 바꿔치기' 통해 선수 1000여명 도핑 테스트 조작 의혹 제기

스포츠 / 박혜성 / 2016-12-11 13: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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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 15명도 소변 샘플 조작 의혹 선수 포함
러시아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사진=BBC]

(이슈타임)이유나 기자=러시아가 '소변 샘플 바꿔치기' 수법으로 1000여명이 넘는 선수들의 국제 대회 도핑 테스트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를 이끄는 캐나다 법학교수 리처드 맥라렌은 영국 런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맥라렌 교수는 러시아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체육부, 반도핑기구, 연방안보국(FSB)이 연루돼 30여개 종목 1000여명의 선수가 소변 바꿔치기 등으로 도핑 테스트를 피했다며 관련자의 이메일과 서류, 전문가 분석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가 제출한 자료는 1166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라렌 교수는 '이런 부정행위가 언제부터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며 '수년간 국제 스포츠 대회는 이런 흑막을 모른 채 러시아 선수들에게 장악됐고 다른 코치와 선수들은 불공정한 시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팬들과 관중들은 그동안 계속 속아왔다. 이젠 이런 행위를 중단시켜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맥라렌 교수는 DNA 검사를 포함한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기법으로 소변 샘플이 바뀌거나 중간에 개봉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증거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 내용 중에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15명의 러시아 선수가 소변 샘플을 조작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들 중에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메달 4관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라렌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러시아에서 전례가 없는 도핑 샘플 조작이 있었으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 때 도핑 검사에 걸린 러시아 선수는 없었지만, 맥라렌은 러시아 체육부가 선수들에게 검사를 피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칵테일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맥라렌 교수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둔 올해 7월 러시아 선수단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하는 1차 보고서를 냈다. 당시 5개 하계 종목을 포함한 8개 종목과 27개 샘플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WADA는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를 결정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면 금지 대신 연맹별로 출전 허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맥라렌 2차 보고서로 러시아 선수단의 집단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 참가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IOC는 맥라렌의 2차 보고서를 검토한 뒤 조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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