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아보카도, 뉴질랜드 아보카도 농장 골머리 앓아

국제 / 김담희 / 2016-06-28 10: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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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들 평균 350여개 아보카도 훔쳐…갈퀴로 쓸어가듯 가져가
아보카도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뉴질랜드 농장들이 절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이슈타임)이지혜 기자=아보카도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이를 절도해 범죄가 늘어나 뉴질랜드 농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올해들어서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대형 농장 40곳이 아보카도를 도둑맞았다.

신고되지 않는 절도 건수까지 합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도범들은 한 번에 평균 350여개의 아보카도를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아보카도를 하나씩 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로 나무를 갈퀴로 쓸어담듯 털어갔다. 때문에 훔친 아보카도 대다수가 3~4cm의 줄기가 달려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뉴질랜드 아보카도 시장 관리자는 현지 언론 스터프에 "사람들이 다용도 소형 트럭을 농장으로 몰고 들어간 뒤 아보카도를 가득 채워 달아났다는 보고가 접수됐다"며 "절도범들이 이불이나 담요에 아보카도 더미를 한가득 싸서 나가는 순간 농장주가 적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농장주는 아보카도 절도를 막기 위해 경보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훔친 아보카도는 절도범과 소비자 모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뉴질랜드 북섬 와이히 지역의 한 경찰관은 경고했다.

그는 영국 가디언에 "훔친 아보카도는 위험을 동반한다"며 "익지 않은 것이 많고 농약을 뿌린 것도 있어 먹거나 피부에 닿았을 때 독성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아보카도는 개당 4~6달러(한화 3000~5000원) 상당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아보카도 수확이 줄어든 반면 국내외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페루와 영국 등지에서는 아보카도 수출량이 5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아보카도 수출이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사들인 탓에 아보카도의 "몸값"은 더 뛰었다. 지난해에만 9만6000여 가구가 추가로 아보카도를 매입하고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뉴질랜드의 한 아보카도 업체 대표는 올해 수확량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절도 횟수나 암시장 규모가 줄어들 거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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