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폭행범 '봐주기 판결'에 시민들 부글부글

국제 / 김담희 / 2016-06-09 1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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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들 판결 내린 퍼스키 판사에게 분노 표현…"지옥에나 떨어져라"
미국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수영선수 브록 터너가 봐주기 판결을 받아 여론이 분노에 들끓었다.사진 가운데 브록 터너[사진=SBS 뉴스 캡쳐]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캠퍼스내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운동선수에게 봐주기식 판결이 내려져 시민들이 분노를 표현했다.

지난 1월 18일 오전 1시쯤 올림픽 메달을 꿈꾸던 스탠퍼드대학교 수영 유망주 브록 터너(20)는 남자 대학생 사교클럽 파티에서 만취해 의식을 잃은 여성(23)을 성폭행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들켜 붙잡혔다.

법정에 서게된 터너에게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최대 14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중범죄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러나 샌타크라라 지방법원의 애런 퍼스키(54)판사는 징역 6개월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퍼스키 판사는 터너는 술에 취해있었기 때문에 도덕적으론 비난받을 부분이 적다 며 징역형은 터너에게 심대한 영향을 줄 것 이라고 감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의 법정 진술서가 공개됐다. 사건 당시 의식이 없었던 여성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강간 피해자 라는 서류는 보고서야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됐다. 그는 내 몸을 재킷처럼 벗어서 버려버리고 싶었다 고 말했다.

터너의 아버지가 재판부에 보낸 편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여론에 불을 질렀다. 그는 (아들의)20년 인생 중 20분간의 행위에 대한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 며 아들이 예전에 즐겼던 음식에 대해서도 식욕을 잃었다. 충분히 처벌 받았다 고 주장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던 터너는 자퇴를 했지만 진심어린 반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합의된 성관계였다 고 주장했다.

미국 사회는 사법정의가 무너졌다 며 격분했다. 누리꾼들은 새로운 감옥에서 살게 해주겠다 며 온라인에 터너의 사진과 이름을 퍼날랐다.

봐주기 판결을 내린 퍼스키 판사에게도 누리꾼은 분노를 표현했다. 법우너 사무실엔 협박전화가 쇄도 했으며 어떤 사람은 지옥에나 가라. 그의 자식들이 성폭행 당하길 바란다 고 저주를 퍼붓기도 했다.

퍼스키를 판사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주민들의 소환 움직임도 시작됐다. 주민들은 퍼스키 판사가 사회적 계층, 성(性) , 인종 등에 관계없이 성폭행은 위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실패했다 고 말했다.

선거로 뽑힌 퍼스키를 물러나게 하려면 유권자의 20%가 주민소환에 찬성해야하며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탄핵할 경우에도 퍼스키 판사는 옷을 벗어야 한다. 시민들은 청원 사이트가 개설된지 이틀만에 54만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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