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소서 일하던 수의사 자살 "2년동안 700마리 안락사 시켰다"
- 국제 / 김담희 / 2016-05-26 14:15:57
방송 이후 많은 악플로 죄책감에 시달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대만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관리자로 근무하던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25일 중국 인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여성은 보호소 관리자로서 동물을 안락사시켜야 하는 행동에 비난과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만 국립대학교 수의대를 최고 성적으로 졸업한 지안지쳉은 '온화한 수의사'로 통했다. 그는 1년전쯤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난 2년 동안 총 700마리의 개를 안락사 시켜야 했다'며 '개를 돈 주고 분양받지 말고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그를 두고 '아름다운 도살자' '아름다운 사형집행인' 등의 악플을 지속적으로 달아 지안지쳉을 괴롭혔다. 지난 5일 그의 귀가시간이 너무 늦어지자 그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고 몇시간 뒤 인근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가용에서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 지안지쳉은 31살의 젊은 나이에 자신의 팔에 스스로 안락사용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자살을 선택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인간의 삶도 개와 별반 차이가 없다. 나 역시 같은 약물로 죽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12일 사망했다. 스스로 안락사를 택한 지안지쳉의 사연이 22일부터 대만 언론은 물론 중국, 영국 등 여러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그녀의 동료는 '안락사를 시키기 전 몇 번이고 개를 안고서 눈물을 흘렸다'며 '미안하단 말이 입에서 떠날 줄 몰랐다'고 전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대만의 한 수의사가 비난과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녀는 스스로 안락사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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