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유치위, 올림픽 유치 전후 거액 송금 사실 드러나 논란

국제 / 박혜성 / 2016-05-15 16: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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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아들 관련된 페이퍼 컴퍼니로 확인
일본이 올림픽 유치 전후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의 아들과 관련된 회사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 Japan Times]

(이슈타임)강보선 기자=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과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유치위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도쿄로 결정되기 전후인 2013년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합계 약 280만 싱가포르 달러(약 23억9344만원)를 국외로 송금했다.

이러한 사실은 영국 매체 가디언의 의혹 보도 직후 프랑스 검찰이 송금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드러났다.

유치위 이사장을 맡았던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이 돈이 유치활동을 위해 맺은 계약에 따라 '블랙 타이딩스'(Black Tidings)라는 업체에 지급한 정당한 컨설팅대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블랙 타이딩스가 개최지 결정 당시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악과 관련 있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블랙 타이딩스는 파파 마사타 디악이 앞서 러시아 육상 선수의 도핑을 은폐한 대가로 '검은돈'을 받을 때 창구로 활용된 회사다.

이와 관련해 다케다 회장은 블랙 타이딩스가 아시아와 중동 등의 정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 섭외 활동 등에 실적이 있는 업체이며 디악 전 회장과의 관계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회사에 관해서 '자세히는 모른다. 사무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블랙 타이딩스 주소지가 싱가포르 교외에 있는 오래된 공영주택이며 간판조차 없어서 기업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어렵게 돼 있다고 전했다.

서구 언론들도 블랙 타이딩스가 페이퍼 컴퍼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의 등기부 등본에는 블랙 타이딩스가 2006년 4월에 설립돼 2014년 7월에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프랑스 검찰은 직무 관련 부패 범죄나 자금 세탁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송금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며 싱가포르 당국도 이에 협조해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블랙 타이딩스에 지급한 돈이 실제로는 컨설팅대금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도 의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 경기장 설계 백지화, 공식 엠블럼 표절 파문 등에 이어 유치 과정에서 검은돈이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겹치면서 올림픽을 공으로 부각하려던 아베 신조 정권의 구상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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