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감염시 태아 피해 심각…소두증은 빙산에 일각

국제 / 김담희 / 2016-05-12 0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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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장애가 있거나 세포가 멈추지 않고 죽는 등 이상 증상 발견
지카 바이러스(빨간색)가 태반 세포핵(푸른색)을 침입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심각한 피해가 전해진다는 사실이 실험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과 브라질, 세네갈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미 쥐가 낳은 새끼들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 여러 가지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새끼를 밴 쥐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더니 새끼 쥐는 마치 소두증 아기처럼 정상보다 머리 크기가 작았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처음 나온 뒤 지카 바이러스 환자 수와 소두증 아기의 수가 함께 증가하며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브라질 연구팀이 줄기세포와 뇌 유사조직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동물 실험으로 임산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아기를 낳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가 낳은 새끼 뒤는 몸 크기도 작았다. 또 눈에 장애가 있거나 몸에서 세포가 멈추지 않고 죽는 등 다른 이상 증상도 보였다.

앨라이슨 무트리 미국 UC샌디이고 교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미 쥐의 자궁에 있는 태아 쥐는 잘 성장하지 못했다'며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문제 중 '소두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국제 학술지 '셀'(Cell)에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임신한 쥐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면 태아에 바이러스가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지카 바이러스가 어미 쥐의 태반에 침범해 손상을 준다는 것도 밝혔다.

연구팀은 '태반은 엄마에서 아기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는 이를 뚫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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