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나치 군인 출신 94세 노인 재판 회부

국제 / 박혜성 / 2016-02-11 16: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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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당국, 나치 동조자 사망 전 처벌 방침 세워
나치 군인 출신의 94세 노인이 재판에 회부됐다. 사진은 기소된 노인이 젊은 시절 나치 군인으로 복무하던 때의 모습.[사진=Dailymail]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독일 검찰이 과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경비병이었던 90대 노인을 재판에 회부했다.

11일 독일 매체 도이치 벨레는 유대인 학살에 공조한 혐의로 독일 도르트문트 검찰에 기소된 아우슈비츠 경비병 출신 라인홀트 한닝(94)에 대한 재판이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한닝은 18세에 자발적으로 나치 친위대(SS)에 가입, 20세인 1942년부터 1944년 6월까지 아우슈비츠에서 일하면서 최소 17만명의 유대인 학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수용된 유대인들 가운데 노동 가능한 인원과 가스실로 보낼 인원을 구분하는 일, 수용소 내에서 주기적으로 이뤄지던 대규모 총살, 수용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굶기기를 방조하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한닝의 지위는 경비병이지만 그는 수감자들 학살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요 가해자에 해당한다 고 설명했다.

독일 당국은 나치에 부역하거나 동조한 이들이 사망하기 전에 처벌한다는 방침에 따라 관련 사법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약 혐의가 인정될 경우 한닝은 3~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고령의 나이와 항소에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형을 살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한닝은 아우슈비츠에서 일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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