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향유고래 16마리 숨져

국제 / 김담희 / 2016-01-26 14: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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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수심 급변 지역을 지나 북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
지난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독일과 네덜란드 해안에서 향유고래가 죽은채로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영국 데일리매일]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독일과 네덜란드 해안에서 총 12마리의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된데 이어 영국 동부 해안에서도 이틀 사이에 향유고래 4마리가 잇따라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 노퍽 주 헌스탄톤 해안에서 향유고래 한마리가 발견돼 23일 죽었으며 24일에는 링컨셔 주 스케스네스 해안에서 세마리가 죽은채로 발견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24일에 발견된 세마리 중 한마리가 지난 22일에 발견된 고래와 외모가 매우 흡사했으며 따라서 이들이 서로 연관된 개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두 독일 바게로게 섬과 네덜란드 텍설 섬에서 숨진채 발견된 총 12마리 향유고래들과도 같은 무리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모두 함께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런던 동물학 협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이하 ZSL) 소속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향유고래 무리가 북해에서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상황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번 상황을 조사한 ZSL ‘고래 사망사고 조사 프로그램‘(Cetacean Strandings Investigation Programme) 프로젝트 매니저 롭 도빌은 향유고래는 지능이 매우 높고 사회적인 동물로 무리를 지어 함께 이동하며, 이 때문에 안타깝게도 이번처럼 동시에 사망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고래 무리는 영국에서부터 동북방향에 위치한 노르웨이 인근 깊은 해역에서 활동하다가 실수로 수심 급변 지역을 지나 북해로 들어온 뒤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숨진것으로 추정된다.

향유고래는 본래 심해를 무대로 활동하며 초음파를 이용해 수십 km에 달하는 해역울 조사하는 능력을 가졌지만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원래의 깊은 바다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내기 어려워진다.

도빌은 ‘역사적으로 북해에서 고래 사망 사건은 적지 않게 일어나왔고, 그런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짐작되는 바가 많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죽음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지만 향유고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본래 향유고래는 깊은 바다에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런 연구기회는 흔치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향유고래는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40t 이상에 달하는 거대 육식생물로, 세계 각지 바다에 분포하며 깊은 수심으로 잠수할 수 있다. 장 속에 형성되는 이물질 덩어리인 용연향(龍涎香)이 고급 향신료 재료로 쓰이고 머리에 함유된 고래기름도 쓰임새가 많아 남획된 탓에 현재는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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