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이' 또 보고 싶어"…이영애 새드라마 기대
- 연예 / 박사임 / 2016-01-21 11:22:48
대중문화에 폐쇄적인 이슬람 율법 탓 '한류' 비밀리 확산
(이슈타임)정영호 기자=이란 경제와 제재 해제 전망같은 심각한 얘기를 하다가도 '이영애'라는 이름만 나오면 테헤란 사람들의 얼굴이 저절로 펴졌다. '한국에서 온 기자다'라고 말을 걸면 열명 중 대여섯은 '양금이'(Janggum)의 나라가 아니냐고 반색할 정도다. 드라마 대장금은 2006년 10월부터 약 1년간 이란 국영방송 IRIB에서 방송해 90%에 육박하는 전설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10년이 지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했다. 한때의 열풍으로 끝난 게 아니라 대장금은 이란에서 남녀와 지위의 고하를 가리지 않고 한국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튼튼한 고리가 됐다. 20일(현지시간) 테헤란의 한 쇼핑몰에서 만난 주부 파테메(54) 씨는 기자에게 '양금이 이영애의 새로운 드라마가 언제 방영되느냐'고 물었다. '잘 모르겠다'는 기자의 대답에 '한국에서 온 게 맞느냐'고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지었다. 올해 9'10월 방영 예정인 이영애 주연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의 촬영 현장 공개 행사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말엔 이란 여행 업계 12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전통시장)에서 견과류를 파는 마수드(43)씨도 이영애의 신작 소식을 알고 있었다. 현재 이란 국영 방송에선 드라마 '상도'가 방영 중이고, 페르시아어 위성방송을 통해 '내조의 여왕', '분홍 립스틱', '어여쁜 당신'이 이란의 안방을 찾아가고 있다. 이란의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걸프 지역처럼 본격적인 한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종교적 규율 탓에 외국의 대중문화에 극히 배타적인 탓이다. 외국 인기 가수가 이란에서 콘서트를 열 수 없는 것은 물론 자국에서도 여성 가수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빠른 리듬과 격렬한 춤으로 대변되는 K-팝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이란 내에서 음반이나 사진 판매는 금지되고, 더구나 젊은이들이 K-팝을 공개된 곳에서 부르거나 춤을 따라 추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K-팝과 사극이 아닌 현대물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꽤 높지만 비밀리에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배우 이영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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