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지형도 백화점서 아웃렛으로
- 국제 / 박사임 / 2016-01-17 13:33:43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에 입점한 이랜드 액세서리 매장
(이슈타임)박상진 기자=14억 인구가 버티고 있는 중국의 유통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의 백화점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를 맞으면서 '유통공룡'들이 아웃렛과 면세점에 눈을 돌린 것처럼 중국 유통업계 역시 할인점에 주목하고 있다. ''''''' 국내 패션업체 가운데 중국 사업의 강자로 꼽히는 이랜드 역시 1994년 상하이(上海)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래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해왔다. 실제로 상하이 푸동(浦東) 중심가의 대형 백화점인 빠바이반(八佰伴)백화점에는 이랜드의 브랜드 23개가 입점해 있다. 빠바이반 백화점 상하이점은 지난해 47억위안(약 8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 지역 매출 1위에 오른 곳으로 약 800여개의 브랜드가 있다. 상하이 지역을 담당하는 이랜드 관계자는 '2층 여성복 매장에는 90여개의 브랜드가 있는데 이랜드의 스코필드와 ENC'로엠이 지난해 연매출 1'3위를 휩쓸었다'며 '특히 스코필드는 지난해 1500만위안(약 27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패션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1997년 25억원에 불과했던 이랜드의 현지 매출은 2005년 1400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2조650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이런 고속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중국 백화점의 매출신장률이 경기둔화와 온라인 쇼핑의 확대에 밀려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판매는 4조위안(약 716조4000억 원)으로 전체 소매 판매의 1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알리바바 등 물건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객은 2010년 이후 3배 수준인 4억1000만명으로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는 121개의 백화점과 쇼핑몰, 슈퍼마켓이 실적 부진으로 폐점했다. 이랜드의 중국 사업 역시 2000'2012년에는 연매출이 평균 60%씩 늘었지만 2013년에는 신장률이 10%대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20년간 패션사업에 주력했던 이랜드가 아웃렛에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달 문을 연 팍슨뉴코아몰은 직매입과 재고 판매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쇼핑'외식'놀이공간을 합쳐놓은 것이 강점이라고 이랜드는 설명했다. 지하에는 파리바게뜨'고래사어묵 등 한국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주요 지역 맛집 브랜드가 들어섰고, 5층에도 자연별곡 등 한국과 중국의 유명 레스토랑이 자리잡았다. 1층에는 펜디'프라다 등의 직매입 명품을 면세점 수준 가격으로 판매하는 럭셔리 갤러리가 들어섰는데 프리 오픈일인 지난달 19일 하루에만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을 찾은 루쉔옌(42'여)씨는 '(럭셔리 갤러리 제품은) 제가 알던 기존 가격보다 30% 정도 싸다'며 '상하이에 이렇게 백화점 같기도 하고 아웃렛 같기도 한 느낌의 몰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층에는 화장품 브랜드도 입점했는데 이니스프리 등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화장품 매장에는 평일인 15일에도 물건을 계산하려는 고객들이 20명 이상 줄을 서 있었다. 2'3층에는 여성복과 캐주얼'스포츠 브랜드, 난닝구 등 한국 중소 패션 브랜드, 이랜드의 여성복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가 입점했다. 서민층을 겨냥한 이랜드의 의류 편집매장 '백토리'도 들어섰다. 기존 SPA브랜드보다 더 저렴한 수준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직매입과 직접 생산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매장이다. 백토리 관계자는 '백화점을 이용하고 싶지만 부담을 갖는 고객들을 겨냥해 '백화점 상품을 타오바오몰 가격에' 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격대는 39'399위안(약 7천'7만3000원)대'라고 설명했다. 아동복과 생활용품을 파는 4층에는 어린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카페도 마련했다. 이랜드는 이처럼 기성 패션브랜드 위주의 중국 백화점과 다른 매장 구성으로 도심형 아웃렛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장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유통지형도 백화점서 아웃렛[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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