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에 창비 직원들 '양심선언'

경제/산업 / 박혜성 / 2015-06-18 15: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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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SNS 계정 만들어 회사의 표절 부인 입장 철회 촉구
신경숙 작가 표절 의혹에 대해 창비 출판사 직원들이 입을 열었다.[사진=트위터 캡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신경숙 작가의 소설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출판사 창비의 직원들이 양심선언을 하고 나섰다.

창비의 직원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창비직원A'(@unknownmembera)라는 닉네임으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지난 17일 창비직원A는 자신을 출판사 창비에서 일하는 직원이이라고 소개하며 '신경숙 작가의 단편소설 '전설' 표절 논란과 관련해 오늘 회사가 발표한 입장이 부끄럽고 실망스러워서 계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은 창작과비평이 세상에 나온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 자세를 위해 곳곳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한 처음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모두 헛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지금 이 사태 앞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보아야 하나'면서 '회사의 기괴한 입장 표명이 바로 한국문학에 대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창비 측은 '해당 장면들은 작품에서 비중이 크지 않으며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직원A의 트위터 계정이 화제가 되자 또다른 누리꾼은 '창비직원Z'(unknownmemberz)라는 계정을 만들었다.

창비직원Z는 '직원A의 용기에 힘입어 계정을 만들었다'며 '회사의 입장이 부끄럽다. 회사가 하루빨리 입장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동료가 창비가 아니라 창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면서 '차라리 그냥 독자이고 싶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라고 자신의 고충을 토로했다.'

앞서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은 '신 작가의 '전설'이 일본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의 일부 문단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 작가는 창비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미시마 유키오는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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